응급실 찾은 자살시도자, 전국 100개 병원서 사후관리
응급치료부터 상담·지역사회 연계까지 지원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부터 상담, 지역사회 연계까지 통합 지원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참여 병원을 기존 95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한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2013년 25개 병원에서 시작됐다. 이후 참여 의료기관은 지난해 90개소, 올해 초 95개소를 거쳐 이번 추가 지정으로 전국 100개 병원으로 확대됐다.
자살시도자는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응급실 치료 이후 상담이나 정신건강 관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퇴원 후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 참여 병원에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되며, 응급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환자를 지원한다. 응급치료 후 초기 상담과 자살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최대 4회의 단기 상담을 제공한 뒤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한다.
자살시도로 인한 신체 손상 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1인당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을 줄일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의 '2024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에는 약 2만2800여 명의 자살시도자가 내원했고, 이 가운데 1만4414명이 사례관리에 참여했다. 사례관리를 4회 받은 대상자의 자살 생각 비율은 28.8%에서 13.8%로 감소했으며, 자살 위험도가 '상'인 비율도 17.0%에서 5.3%로 낮아졌다.
복지부와 재단은 사업 확대를 위해 의료기관 설명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고, 관련 고시를 개정해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종사자도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응급실 단계에서 생계·의료·주거 지원 등 긴급복지 서비스와의 연계도 더욱 신속해질 전망이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게는 치료뿐 아니라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응급실이 자살 고위험군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