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금융시장 흔들… 유가도 9%대 뛰었다
호르무즈 재봉쇄·통행료 선언
오일쇼크 공포에 국제유가 급등
나스닥 하루 새 1.55% 떨어져
금리인상 전망에 美 국채는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20% 통행료를 물리고, 이란 항구를 다시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하면서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p(-0.26%) 내린 5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05p(-0.79%) 내린 7,515.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p(-1.55%) 내린 25,873.18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감소 우려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금 8월 인도분은 114달러(2.8%) 급락한 온스당 3998.80달러로 미끄러졌다. '빈자의 금'이라고 부르는 은 가격도 9월물이 2.345달러(3.90%) 급락해 온스당 57.82달러로 추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함께 끌어올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5%p 급등한 4.614%로 뛰었다.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2%로 전장 대비 0.05%p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2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연준 통화정책 기조 예상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63%p 급등한 4.271%, 장기 기준물인 30년 만기 수익률은 0.026%p 오른 5.097%를 기록했다.
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14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6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발표한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직전 거래일의 85%에서 90%로 높여 반영했다.
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이 14일 미 하원 은행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의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매도세가 커진 것도 이날 뉴욕증시 약세 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시 거래 이틀째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32% 급락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론(-4.32%),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5.46%) 등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종도 낙폭이 컸다.
코인뷰로의 닉 퍼크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아시아시장 거래에서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수준의 급락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수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