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에 두들겨맞은 개미들 '눈물의 물타기'
손절 대신 추가매수로 손실 감축
급반등 노리는 저가 매수 이어져
금융당국, 제도보완 방안 고민
상장폐지 현실적으로 어려워
레버리지 배율 하향 등 거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손절매 대신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상장 이후 모든 상ㅣ품이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른바 물타기와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제도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 16종은 상장일(5월27일) 이후 현재까지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인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43.83%에 달했고,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31.32% 하락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인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36.48% 내렸고, 곱버스 상품인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경우 10.47%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 탓에 기초 지수가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등락을 반복할 경우 레버리지와 곱버스 모두 수익률이 깎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 단일종목 ETF 출시 당시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로만 투자할 것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손실에도 쉽게 매도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에 나서면서 장기 보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계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평균 보유 기간은 지난 13일 기준 23.2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지 48일 가량 지난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단타성 매매보다는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계속 보유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곱버스 상품인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선물인버스2X' 보유 기간이 14.3일로 비교적 짧은 것과도 비교된다.
삼성전자 레버리지의 경우 평균 보유 기간이 26.8일에 달해 '버티기'에 돌입한 투자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15.37% 급락한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나란히 신저가로 내려앉으면서 사실상 투자자 전원이 손실권에 놓이게 됐지만 레버리지 매수세는 오히려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매수·매도에 나선 투자자 중 추가 매수자 비중이 56%에 육박했고, 신규 매수자도 28%에 달했다. 전부 매도에 나선 투자자 비중은 11%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는 전날 하루에만 이 상품을 4700억원 순매수했다.
이른바 '물타기'를 통해 손실을 낮추려는 추가 매수세와 저점을 잡아 급반등 수익을 노리는 신규 매수세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 방안을 둘러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주요 금투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과 증시 현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업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아이디어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 방안으로 △기본 예탁금 상향 △사전교육 강화 △레버리지 배율 하향 △투자 요건 강화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까지 언급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ETF 상폐 사유로는 순자산총액 미달, LP 부재, 기초지수 추종 실패 등이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상폐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