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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대장 아파트’에만 매수 몰렸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원 권선구·안양 만안구·남양주
수혜 후보지 일부 대단지만 상승
‘집값 오르는 곳만 올라’ 학습효과
대출 규제에 똘똘한 한채 선호도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단지. 뉴시스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단지. 뉴시스

#. 1403가구가 사는 수원시 권선구 대장 아파트 '수원하늘채더퍼스트1단지'. 이달 들어 전용 59㎡와 74㎡에서 각각 7억1000만원, 7억7200만원으로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 단지를 제외하면 주변에 시세가 오르는 곳은 크게 없다. 비슷한 규모가 사는 인근 단지 '수원아이파크시티2단지'는 84㎡가 최근 7억4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대비 오히려 가격이 2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이달초 경기 화성 동탄, 구리, 기흥이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원 권선구, 안양 만안구, 남양주 등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풍선효과는 '대장 아파트'에 몰렸고 나머지는 횡보하거나 오히려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장만 가네" 단지별 차등 현상 심화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풍선효과 수혜지로 꼽힌 지역에 '단지별 차등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양주시의 1394가구 '다산자연앤e편한세상3차'은 이달 초 51㎡ 7억5000만원, 59㎡ 8억5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하지만 인근 e편한세상 단지를 빼면 오히려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역주행했다. 바로 옆 단지 1283가구 '힐스테이트다산'(전용 66㎡ 기준)은 2022년 9월 전고점 10억원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2021년 12월 11억2000만원을 기록했던 전용 84㎡도 현재 9억~10억 후반대다.

단지별 차등이 심화하는 이유는 학습효과, 똘똘한 한 가구 쏠림 현상 등 복합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학습효과로 분석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양상을 보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잘 나가는 물건이 더 잘 나간다'는 흐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금 여력이 되는 범위에서 신축, 입지 등을 중 심으로 강한 선호도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과거 비싼 단지 인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아파트를 매수했다면, 현재는 조금 더 무리를 해서라도 환금성이 좋은 곳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600가구 미만 신고가 15%에 불과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단지별 차등을 높이는 요소다. 현재 대출 규제, 아파트 가격 상승세, 높은 금리 등을 고려할 때 의사결정이 점차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장기적으로 거주 만족도, 자산 상승 기대감, 선호 지역 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되다 보니 풍선효과가 넓은 반경으로 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인근 신축, 대단지 위주로 일부 전이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7월 14일까지 풍선효과 수혜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권선구, 안양 만안구, 화성 병점구, 남양주시 가운데 600가구 미만에서 신고가가 나온 비율은 15.6%에 불과하다. 권선구의 경우 95%가 600가구 이상에서 신고가가 발생했고 병점구 87.5%, 만안과 남양주가 75%로 뒤를 이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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