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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HJ重, 산은·수은서 2600억 RG 발급 초읽기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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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097230), BNK금융지주(138930), 대한조선(439260)

그리스 선주 나비오스,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삼일회계법인 자문 보고서 마련
하반기 은행 RG풀 확대 필요

HJ중공업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명명식.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명명식.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HJ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 2600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앞두고 있다. 국책은행이 그리스 세계적 해운사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Navios Maritime Partners) 수주분에 대해 척당 8800만달러(약 1300억원)씩 지원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나비오스로부터 수주한 885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가운데 2척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BNK부산은행으로부터 약 2600억원 규모 RG를 발급받았다. 남은 2척에 대한 RG가 관건이었다.

기존 맨데이트(책무 및 딜 유효기간·mandate)는 지난 6월 8일까지였다. 그러나 5월 29일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서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지원 확대 방향이 논의되고, 국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커지면서 맨데이트를 7월 8일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선주가 행사할 수 있는 3개월 연장 옵션이 더해지면서, RG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수주계약은 연장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HJ중공업의 RG 자문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요청으로 선정됐다. 조만간 HJ중공업 RG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자문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추가 심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국수출입은행은 "HJ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채권이 남아있는 만큼, RG 발급 검토에 앞서 주채권은행(한국산업은행) 주도의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자문 보고서가 그 종합 검토의 근거가 되는 셈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울산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RG 지원 부족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자 "위험을 정부 재정으로 부담해 주는 방안이 있을 것 같다"며 관련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산경장 회의는 이 지시의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이번 국책은행의 RG 발급은 급한 불을 끄는 단발성 대응이다. 근원적으로는 하반기에 정부가 종합적인 RG 대책 방안을 마련해 문제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편중된 RG 발급을 시중은행으로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의 수주가 활성화되고 재무상태가 개선된 만큼, 은행 내부의 조선소 신용등급을 상향하고 이를 반영해 시중은행이 RG 발급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대한조선은 시중은행을 상대로 RG 발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K부산은행은 HJ중공업 컨테이너선 신조 관련 RG 금융 지원 거래로, 글로벌 해양금융 전문기관 마린머니(Marine Money)가 선정하는 '올해의 딜(Deal of the Year Award)' 구조화 금융 부문을 수상했다.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지원 구조를 넘어 민간은행이 주도적으로 금융 구조를 설계·실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중은행이 K-조선 RG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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