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인데 엘베 고장 났다고"...치킨 들고 땀 뻘뻘 흘린 기사에 손님이 한 행동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황에서 26층까지 계단으로 치킨을 배달하려던 기사와 그를 배려해 14층까지 뛰어 내려간 고객의 사연이 알려져 각박한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용자 A씨는 '집이 26층인데 치킨 배달하시는 분이 전화 와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통화 당시 "(기사님이) 당연히 1층에 두고 가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직접 올라오시겠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나도 얼른 계단으로 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두 사람은 중간 지점인 14층 비상구 계단에서 마주쳤고, 무사히 치킨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배달 완료된 치킨 봉지와 14층 비상구 계단이 찍힌 인증 사진을 글에 첨부했다.
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헬멧을 쓰고 계단을 오른 배달 기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 A씨는 누리꾼들에게 "더운데 너무 힘드실 것 같았다. 고맙기도 해서 커피 쿠폰 있는 거 하나 보내드리려는 데 오지랖 부리는 건 아니겠냐"며 의견을 물었다.
이후 A씨는 배달 기사에게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전송한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며 훈훈한 후기를 전했다.
A씨가 "기사님,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올라와 주시고 감사해요. 있는 쿠폰 보내드려요.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문자를 남기자, 배달 기사는 "처음 통화할 때부터 너무 말씀을 좋게 해주셔서 올라가 드리고 싶었습니다. 커피 잘 마시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라고 따뜻하게 화답했다.
배달 기사 역시 짜증 낼 법한 상황에서 친절하게 응대해 준 고객의 태도에 감동해 기꺼이 수고를 감수했던 것이다.
엘리베이터 고장 시 배달 갈등이 빈번하게 빚어지는 최근 세태와 대비되는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게시글은 단숨에 8200여 개의 '좋아요'를 받고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이 더운데 '천국의 계단' 하셨네. 정말 대단하시다", "가는 말이 고우니 오는 행동도 훌륭하다", "기사님도 고객도 너무 좋은 사람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엘베 고장으로 얼굴 붉히는 뉴스가 많은데 두 분 다 복 받으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