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인적분할 주총 통과…'김동관 중심' 3세 책임경영 윤곽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한화솔루션(009830), 한화솔루션우(0098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오션(042660), 한화생명(088350), 한화갤러리아(452260), 한화갤러리아우(45226K)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방산·조선·에너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
김동선 부사장, 신설법인 경영 주도...테크·라이프에 4.7조 투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가 인적분할안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를 끼웠다.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기계·로봇·유통·호텔·식음료를 묶은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법인으로 분리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오너 3세의 역할 분담도 한층 선명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지난 1월 이사회 결의 이후 약 6개월간 이어진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분할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존속법인은 변경상장,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재상장 절차를 밟는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이다. 기존 주주는 보유한 ㈜한화 주식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받는다. 자사주 소각 등을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신설법인 배정 비율은 소폭 높아졌다.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이 남는다. 방산·우주항공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대규모 투자와 장기 수주가 필요한 사업군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축을,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축을 맡는 구조다.

신설법인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거느린다. 김동선 한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신설법인 경영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나 신설 지주사 설립과 테크·라이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설법인의 과제는 성장성 입증이다. 테크·라이프 부문은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 2조원, 인수합병(M&A) 6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과 신규 출점, 로봇·영상보안·반도체 장비 분야 기술 투자 등이 핵심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에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워홈 인수를 통한 식음료 사업 확대도 신설법인의 주요 성장축으로 꼽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아워홈 지분 58.62%를 약 8695억원에 인수했다. 유통·호텔·급식·식자재 유통을 연결해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내수 소비 둔화와 유통업 경쟁 심화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수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지주회사 할인 해소의 계기로 보고 있다. 방산·조선·에너지 중심의 존속법인과 성장성이 높은 테크·라이프 법인의 가치가 각각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는 지배구조 불확실성 완화와 포트폴리오 재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분할 자체보다 신설법인의 투자 성과와 현금창출력이 주가 재평가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승계 구도도 '김동관 중심'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보유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각각 약 20%, 10%를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단순한 사업 재편을 넘어 각 사업군의 책임경영 체제를 분명히 한 조치"라며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전략사업을 이끌고, 두 동생이 금융과 테크·라이프 영역의 성장 책임을 맡는 3세 경영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한화 #김동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