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급등락에 피마르는 개미들 주가 빠져도 안 담는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극심한 변동장에 투자심리 위축
이달 하루평균 거래액 20% 줄고
투자자예탁금·신용융자도 감소
외국인 매도 방어여력 줄었단 뜻
"상승장 전환가능성 여전" 전망도

코스피 급등락에 피마르는 개미들 주가 빠져도 안 담는다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자 주식시장의 거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상승장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2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조1192억원(20.1%) 감소한 수치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증시 상승세에 급격하게 증가해왔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56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월간 기준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처음 5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50조21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실탄'도 떨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기준 111조2825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0조3515억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난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개인투자자의 '빚투'도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 34조7078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6204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4월 21일(34조6946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초단기 외상 거래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137억원으로, 최근 3개월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자, 누적된 피로감과 공포심리가 맞물리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나 위탁매매 미수금의 경우 주가 급락에 따른 강제청산(반대매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개인은 주가가 하락하면 순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주가 급락에도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등 패턴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이는 투자자 심리가 매우 강한 공포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예탁금 감소를 곧바로 증시 이탈로 볼 수는 없지만, 대기자금이 줄어든 만큼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힘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상 예탁금이 약화될 때 시장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1년 전 대비 예탁금 상승률은 지난 3월 6일 153.1%로 최고를 기록했고, 5월 8일 149.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 현재 66.8%로 떨어졌다"며 "경험적으로 예탁금 증가율 둔화는 시장 상승 동력 약화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고점 경계감,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의한 것인 만큼,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의 급락은 인공지능(AI) 산업 서사에 대한 의구심,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수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만큼, 투자심리 개선과 수급 전환만으로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른 일부 이익 추정치 하향은 향후 이익 사이클의 피크아웃이 아닌, 3~5년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우려가 완화되면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선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코스피 #급등락 #피마르는 개미들 #주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