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수출은 버텼는데 내수가…
제조업·첨단사업 수출 성장 견조
소비·부동산 등 내수 침체 지속
중국이 올해 상반기 4.7% 성장하며 정부가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4.5~5%) 범위에 들어왔지만 경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제조업과 첨단산업,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와 투자,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의 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반기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장비제조업은 9.3%, 고기술 제조업은 13.3% 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3D프린터 생산이 48.5%, 리튬이온 배터리 39.3%, 산업용 로봇 28.0% 각각 증가해 첨단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상반기 소비총액은 같은기간 1.3% 증가하는 데 그쳤고, 6월 증가율도 1.0%에 머물렀다. 서비스 소비가 5.3% 증가하며 상품 소비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전체 소비 회복세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 부문은 더 부진했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도 1.2%,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2.4% 각각 줄었다. 민간투자는 8.5%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투자는 18.0% 급감했다. 신규 주택 판매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11.6%, 13.6% 줄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했다.
대외 부문은 경제를 떠받쳤다. 상반기 수출은 13.4%, 수입은 22.1% 증가하며 전체 무역은 16.9% 늘었다. 기계·전기 제품 수출은 20.1% 증가해 전체 수출의 63.5%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첨단 제조업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외신들은 '불균형 성장'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은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부동산과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여전히 약세"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산과 수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통상 마찰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외부의 불안정·불확실성이 여전히 많고 국내에서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구조적 모순이 두드러진다"며 "내수 확대와 공급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