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살 돈 빌렸나...신용대출 이달 1조4천억 증가
5대 시중은행 잔액 110조 돌파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잔액이 11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마이너스통장의 만기 연장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인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110조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08조6704억원)보다 1조3914억원이 많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국민·하나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고, 신한은행은 미사용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시 한도를 최대 20% 줄였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와 대출비교플랫폼 접수를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그럼에도 신용대출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막차 수요'와 함께 증시 조정 과정에서 추가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이른바 '물타기'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규제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일부 수요자들은 추가 규제를 우려해 미리 신용대출을 최대 한도로 받으려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기존에 개설해 둔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 중심의 대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 8조3848억원에서 4월 8조3071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5월 8조3752억원, 6월 8조4323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다. 일반 차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상환 능력이 높은 고소득 차주의 대출은 상대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된 견해다. 은행별로 보면 4대 은행의 경우 신용대출(14일 기준) 증가율이 모두 전월 말 대비 1%대고, NH농협은행은 0%대에 머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신용대출은 증시 변동성과 투자 수요 영향으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증가 폭이 이전보다 완만해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