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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신축 거래 멈췄다… 2000가구 대단지 1년간 매매 8건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매물 쌓여도 매도 호가 안 내려
"급할 것 없다" 집주인 공실로 버텨
서초구 일대 신축 공급 잇따르고
갈아타기 셈법 복잡해 일단 관망세
입주장 효과 사라져 전월세 껑충

입주를 한 달 여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전경. 사진=전민경 기자
입주를 한 달 여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전경. 사진=전민경 기자

"매물도 많고 집 보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매매가 성사되지 않아요. 전세는 매매보다 관심이 높지만 호가는 안 떨어지고, 오히려 주변 아파트 전세를 끌어올리고 있어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 A 공인중개소 대표)

■핵심지 신축 거래 '썰렁'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요충지로 꼽히는 서초구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오티에르반포에 이어 8월 래미안트리니원과 9월 디에이치방배까지 총 5406여가구의 입주장이 시작됐다. 다만 입주권 매매 시장은 잠잠하다. 통상 사전 점검 이후 기대감이 오르고 거래가 활기를 띠지만 매물만 쌓이는 모습이다.

현재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에 쌓여있는 매물은 123건에 달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거래는 8건에 그쳤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10일로 112㎡가 69억3669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달 20일 같은 면적의 동일한 층이 74억2904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4억9235만원 하락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방배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방배 역시 매물은 100여건이지만 지난해 6월 이후 국토부에 등록된 거래는 단 6건 뿐이다. 가장 최근 거래는 4월 22일에 멈춰있다. 오는 10월에 입주하는 은평구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가 지난해 5월부터 총 115건, 올해 들어 총 76건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서초구에서 두 단지를 모두 취급하는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트리니원은 국평 호가가 최소 52억원부터 시작하니 매수인들이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린다"며 "디에이치방배는 지난 주말 사전 점검을 했으니 문의가 늘겠지만 갈아타기 셈법이 복잡해 마음껏 살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 1주택자의 갈아타기 관련 세법 규정이 복잡해지면서 자산가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거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미 서초구 일대에 래미안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등 대체할 만한 신축 단지가 적지 않다는 점도 매수 급박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공실로 버틴다…‘현금부자’ 집주인들

문제는 호가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A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실거래 요건이 강화되고 대출이 줄어드니, 집주인들이 이제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며 "가격 조정 없이 들어올 매수자를 기다린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세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래미안트리니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입주 후 3년 내 실거주를 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전세를 한 턴 돌리려는 이들이 많은데 집주인도 세입자도 대출을 끼지 않아야 하니 현금부자 세입자를 찾아야 한다"면서 "새학기 전세수요를 기다리며 당분간 공실로 둬도 괜찮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단지 입주가 주변 단지 전월세 가격을 낮추는 '입주장 효과'도 사라졌다. 오히려 메이플자이 84㎡ 매물은 이틀 전 22억8000만원에서 전날 24억원으로 호가를 1억2000만원을 올렸고, 래미안원페를라 84㎡ 매물도 최근 15억5000만원에서 16억원으로 가격을 고쳐 썼다. 한 전문가는 "이들 역시 신축이다 보니 래미안트리니원 호가를 보고 '우리도 1~2억씩 올려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입주장 효과와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래미안트리니원 전세 매물은 1184건, 월세 매물은 980건에 달한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디에이치 방배도 전세 1585건, 월세 974건의 매물이 쌓여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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