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야간경제 드라이브" 한강·DDP·남산 새 볼거리 만든다
골목상권 활성 6개월 집중추진
총괄특보 신설하고 TF 가동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둔 서울시가 밤 시간대 소비를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야간경제를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6개월을 집중 추진기로 삼아 정책 틀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야간경제총괄특보' 직제가 신설되고 7개 실·본부·국이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간다.
오 시장은 15일 민선 9기 출범 후 처음 연 정례간부회의에서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첫 핵심 정책 의제로 올려 논의했다. 그는 "골목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서울시의 경제를 살리고, 양극화된 경제를 개선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챙겨서 틀을 잡겠다"고 말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서울의 새 성장동력을 겨냥한 민선 9기 대표 전략이다. 올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200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 속에, 늘어난 방문객과 그 씀씀이를 지역 골목상권으로 흘려보내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오 시장은 "코로나 이후 가족 중심 가치관이 자리잡는 등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상권은 쇠락하고 있다"며 "모든 상권을 살려내기는 어렵지만 일부 상권이라도 밤에 활성화해서 25개 자치구에 고루고루 방문할 장소를 만들어주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체계도 손봤다. 앞서 소개한 총괄특보와 TF에는 기획조정실, 경제실, 문화본부, 교통실, 홍보기획관, 관광체육국, 민생노동국 등 7개 핵심 부서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이달 안으로 경제실 산하에 야간경제 정책을 상시로 관리할 전담팀을 따로 두기로 했다. 흩어진 야간 인프라와 콘텐츠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로 묶는다.
한강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 같은 야간 명소에는 심야 소비 수요를 감당할 공간을 새로 꾸린다. 시는 노래방·간이주점 등 유흥 위주 시설이 문을 닫는 반면 복합 문화공간과 웰니스(Wellness) 콘텐츠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야간경제 인프라의 체질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도심 주요 야간 랜드마크에는 '야간경제 상생특구' 지정 방안이 검토된다. 특구로 묶이면 야간영업 인센티브, 공개공지·옥외영업 시간 연장 같은 규제 완화, 심야 대중교통 지원이 묶음으로 제공된다. 제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조례' 제정도 병행한다.
가게 밖 테이블에서 즐기는 '야장' 문화는 지역 야간경제의 간판 콘텐츠로 키운다. 시는 '서울 달빛야장'을 대표 브랜드로 삼고, 그동안의 단속 위주 관리 대신 제도권 안에서 다루는 상생 모델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보행안전이 확보된 구역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도로점용과 옥외영업이 가능하도록 자치구 조례 개정을 돕고, 보도 폭·영업시간·위생수칙을 담은 표준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위생·안전 기준을 갖춘 달빛야장을 올해 5곳 시범 운영한 뒤 2028년까지 25곳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소상공인 대상 세미나에서 암스테르담·도쿄·싱가포르 등이 운영하는 '야간 시장(나이트 메이어)' 제도 도입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는 어느 한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문화와 관광, 교통, 경제정책이 함께 움직여야 완성되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라며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 정책으로 반드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