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홈플러스 회생 불씨 살리나…MBK·메리츠, 자금지원 합의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운영자금 2000억 확보 '청신호'
김병주 개인자격 전액 보증제공
메리츠 이사회서 16일 승인 논의
회생절차 이어갈 시간 벌겠지만
추가 유동성확보 등 여전히 과제

홈플러스 회생 불씨 살리나…MBK·메리츠, 자금지원 합의

파산 위기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2000억원 긴급자금 확보의 길을 열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자금 지원 방식에 합의하면서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재개 길 열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 금융사들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 DIP(회생기업 신규자금 지원) 대출 집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원안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2000억원 전액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고,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를 기반으로 홈플러스에 긴급 운영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DIP 자금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규로 투입되는 운영자금이다. 홈플러스는 해당 자금을 확보할 경우 상품 매입, 임직원 급여, 매장 운영 등 당장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면서 회생 절차를 이어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 이사회에서 자금 지원안이 승인되면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에 나설 수 있다. 즉시항고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홈플러스가 기한 내 자금조달을 완료하고 항고 절차를 진행하면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다시 판단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법원이 회생 가능성을 인정할 경우 회생계획안 제출 및 심리 기한을 추가로 부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파산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홈플러스는 일단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최근 단행한 일부 점포 영업중단 조치가 해제되고, 운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회생 불씨 살렸지만 과제 산적

다만 이번 자금 지원 논의가 나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은 DIP 자금 규모와 보증 주체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메리츠 측은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대주주 측의 책임 있는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맞섰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를 좁혔다. MBK는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메리츠금융도 이를 전제로 지원 규모 확대를 검토하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중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사태가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치권은 MBK와 메리츠 측에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다만 2000억원 규모 긴급자금 확보가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생절차가 재개되더라도 추가 유동성 확보, 납품업체 거래 회복,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향후 메리츠금융 이사회 승인과 법원의 판단, 그리고 실제 정상화 계획 실행 여부가 홈플러스의 향후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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