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끝물 신호(?)…AI 레버리지발 '빚투' 임계치 도달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고점을 찍고 하락장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각한 '빚투'가 배경이다.
CNBC는 15일(현지시간) 루솔드(Leuthold) 그룹 자료를 인용해 신용융자(margin debt)가 지난 1년간 40% 넘게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 증가세는 2000년과 2007년, 그리고 2021년 시장이 고점을 찍던 당시 나타났던 임계치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주식 추가 매입을 위해 빌린 돈이다. 이는 구매력을 높여 상승기에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하락기에는 손실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그 속도다.
신용융자 증가세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 상승세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다.
S&P500은 지난 1년, 배당 재투자를 포함해 수익률이 약 22%를 기록했지만 신용융자는 그 두 배를 웃도는 54% 폭증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뜻이다.
루솔드는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 절댓값 54%, 지난 1년간 초과 증가율 26% 모두 과거 연구에서 제시된 위험 신호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두 지표 모두 임계치를 상회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과거 신용융자 증가율이 이처럼 높았을 때 S&P500의 향후 1년간 이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예외가 없었다.
루솔드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웁살은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이 지난 수개월 동안 임계치 40%를 돌파한 터라, 시장은 "전통적인 공포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웁살은 "사람들이 극도로 흥분하고 위험을 과도하게 용인하며 탐욕스러워질 때,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차입이 둔화되면 주식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현상 모두 시장 상황 악화를 예고하는 징후"라며 "사람들이 빚을 내 베팅을 늘리기 시작하는 때는 강력한 매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웁살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강세장 배경인 인공지능(AI) 테마가 '빚투'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기성 강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붐을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추가 담보나 강제 청산(반대매매)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해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지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