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3년 6개월 만에 '물가 잡기' 긴축 돌입(종합)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약 3년 6개월 만에 완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긴축 국면에 진입했다. 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3년 6개월(42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코로나19 이후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 긴축기(2021년 8월~2024년 10월) 종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은은 팬데믹으로 인해 사상 최저치(0.50%)까지 내려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2023년 1월 최고 3.5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연속 동결을 통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다가 2024년 10월 경기 방어와 금융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본격적인 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물가·금융안정·성장 모두 금리 인상 뒷받침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물가 상방 압력이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과 6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졌고, 한은은 물가 안정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돼 금융 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 6000억 원 증가해 2024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발 신용 확대 흐름이 나타나면서 한은의 대응 필요성이 부각됐다.
과거 금리 인하 명분이었던 성장은 개선되면서 경기 우려를 덜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나면서,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5월(2.6%) 대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은은 이에 물가 대응 등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 왔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의 이번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선 <뉴스1>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명 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에서도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 가운데 66명(66%)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동결을 전망한 응답은 34명(34%)에 그쳤다.
"향후 긴축 시나리오 3가지…물가 흐름에 달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추가 긴축의 시점과 속도에 쏠려 있다.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채권·외환 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향후 긴축 행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7월 인상 이후 물가와 경기 흐름을 확인하며 추가 인상을 판단하는 시나리오와 7·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백투백(Back-to-Back) 시나리오, 8~9월 물가 확인 뒤 10월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보다 점진적인 긴축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는 결국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어떤 경로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한은 역시 현재의 물가 수준보다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더 중요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시작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