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재건축 갈등 여전' 삼익맨숀...5동 일부 급매도 [권준호의 요·아·정]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1년부터 동간 갈등 지속
대지지분에 따른 조건 차이
2021년 발의됐던 조항도 영향
사실상 독자 재건축 가능성 ↑

[파이낸셜뉴스] 요즘 뜨는 서울 아파트가 궁금하신가요? 속 시원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앞으로 매주, 부동산 플랫폼에서 주간 조회수 1위에 오른 아파트들을 직접 가서 그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해보겠습니다. 혹시 더 추가됐으면 좋은 특징이나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권준호의 '요·아·정'('요'즘 뜨는 '아'파트 '정'리),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전경.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전경. 사진=권준호 기자

7월 셋째주 조회수 1위에 오른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익맨숀'입니다. 이 아파트가 신축, 신규 분양을 앞둔 곳들을 모두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5동과 나머지 동과의 갈등 △재건축 통합심의 통과 등 2가지로 압축됩니다. 권준호의 요·아·정 이번화에서는 2021년 조합설립 전후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짚어보겠습니다.

■초유의 '특정 동' 제외...삼익맨숀에 무슨 일이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입구. 사진=권준호 기자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입구. 사진=권준호 기자

18일 5호선 굽은다리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자 7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삼익맨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느낌 탓인지 약간 스산한 기분도 듭니다.

이 아파트가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재건축 과정에서 있었던 '5동 제외 이슈' 때문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단지는 2020년 2월 일찍이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감정평가 및 추정 분담금 산정 과정에서 넓은 평형의 5동과 나머지 동의 갈등이 확대됐고, 사업도 자연스럽게 일부 지연됐습니다. 당시 5동 주민들은 "전용면적 146㎡로 구성돼 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에 다른 동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장기간 협상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재건축추진위원회는 5동 토지분할 소송을 냈고, 이 소송이 받아들여지면서 2021년 7월 12일 조합이 설립되게 됩니다.

■'재건축 아파트 2년 실거주 의무' 조항이 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조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21년 발의됐던 '재건축 아파트 2년 실거주 의무' 조항입니다. 이 조항은 2021년 문재인 정부 시절 6·17 대책으로 도입 추진된 제도로 재건축 아파트는 집주인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향후 재건축 시 조합원 지위를 얻을 수 있게 규정하는 점이 핵심입니다. 투기세력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국회 반대에 부딪혀 폐기됐습니다.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당시 추진위는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다수 거주자들이 조합원 지위를 받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일부 빠르게 진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안이 폐기되며 아쉬운 결과만 남았습니다. 이 조항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중개업계 설명입니다. 공교롭게도 해당 조항이 폐기된 시점은 조합 설립과 정확히 같은 날인 2021년 7월 12일입니다.

■'사실상 제외' 삼익 5동, 일부 급매도 등장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사진=권준호 기자
18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사진=권준호 기자

그렇다면 삼익맨숀 5동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정비업계는 우선 5동을 제외하고 재건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에서 아파트 한 동을 제외하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최근 재건축 통합심의를 받은 만큼 법적인 근거는 마련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2일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삼익맨숀 아파트 재건축 사업 통합심의안을 수정가결·조건부 의결했습니다.

조합 설립인가 변경을 통해 조합원을 다시 지정하거나 조합원 자격에 관한 사항을 변경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조합이 인가받은 사항을 변경하려는 경우 총회에서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동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합니다. 일부는 "지금이라도 같이 재건축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독자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는 또 다른 세력도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대표자가 나서지 않는 이상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사실상 5동을 제외하고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일부 급매도 등장했습니다. 현재 전용 146㎡의 가격이 17억7000만원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인근 8동의 전용 82㎡(18억5000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피로감이 쌓이며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급매 성격으로 나온 매물"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재건축이 현실화하면 삼익맨숀 단지는 기존 768가구에서 최고 39층, 99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합니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챙겨봐야겠습니다. 권준호의 '요·아·정', 어떻게 보셨나요? 추가로 알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적어주세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재건축 #삼익맨숀 #급매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