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이혜영 "담배 안 피워도 폐암"…'비흡연 폐암' 왜 생기나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 사진=유튜브 캡처
배우 이혜영.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폐암은 흡연자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등 여러 요인으로 폐암에 걸릴 수 있다.

배우 이혜영은 16일 유튜브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흡연 폐암 환자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많이 걸린다. 담배를 안 피워도 폐암에 걸린다"고 말했다. 폐암을 앓았다는 이유로 "담배를 많이 피웠나"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혜영은 지난 2021년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왔다. 이후 2023년 방송에서 폐 절제 수술을 받고 추적 관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폐암, 흡연자에게만 생기지 않아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담배 속 발암물질은 폐 조직을 반복적으로 손상시키고, 장기간 흡연할수록 폐암 위험도 커진다. 금연은 폐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법이다.

다만 흡연 여부만으로 폐암을 설명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폐암의 약 10-20%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100개비 미만만 피운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간접흡연·라돈·대기오염도 위험요인

비흡연자 폐암에는 여러 환경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CDC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석면 등 직업적 노출, 과거 폐질환 등을 비흡연자 폐암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설명한다.

라돈은 냄새나 색이 없는 방사성 기체다. 토양과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며, 실내에 축적되면 장기간 노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높인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간접흡연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대기오염도 호흡기 건강에 부담을 준다. 특히 초미세먼지처럼 폐 깊숙이 들어가는 물질은 장기간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시간을 조절하고, 실내 환기와 공기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기침 오래가면 확인 필요

폐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쉰 목소리,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이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보이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때도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폐암 검진은 장기간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비흡연자는 국가 폐암 검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력이나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과거 폐질환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게 흡연 여부부터 묻는 말은 조심해야

폐암 환자에게 흡연 여부를 먼저 묻거나 책임을 따지는 말은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암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은 발생할 수 있다.

폐암 예방에서 금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비흡연자 폐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간접흡연을 피하고, 실내 라돈과 작업장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며, 호흡기 증상이 오래 이어질 때 진료를 받는 것이 현실적인 관리 방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이혜영 #비흡연 #폐암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