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국내 적발 마약류 3건 중 1건 '신종'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제 공급망 관통하는 정황
세계 최초 韓서 발각 사례도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3건 중 1건가량이 합성대마와 케타민 등 신종마약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만 해도 10%에 못 미치던 신종마약류의 검출 비중이 2년 연속 30%대에 이르면서, 국내 마약 시장이 글로벌 마약 유통망에 사실상 편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에서 검출된 마약류 가운데 주요 신종마약류가 차지한 비중은 31.5%로 집계됐다. 2017년 1.7%, 2020년 8.2%에 그쳤던 이 비중은 2021년 21.1%로 뛴 이후 2023년 24.3%, 2024년 33.0%로 올라섰다.

물질별로는 지난해 기준 합성대마류가 15.1%로 가장 많았고 케타민 10.6%, 에토미데이트 등 기타 마취제류 2.4%, 펜사이클리딘류(PCP) 1.7%, 반합성대마 1.5% 순이었다. 특히 케타민은 지난해 양귀비와 대마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과수는 보고서에서 "국외 동향과 마찬가지로 국내도 인터넷, 가상화폐, 해외직구에 익숙한 20~30대를 중심으로 남용자 및 공급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통 마약류'의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대마의 경우 2017년 19.7%에서 2020년 18.8%, 지난해 8.9%를 기록했다. 양귀비는 2017년 12.9%에서 2019년 8.7%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 13.8%로 반등한 뒤, 지난해 2.6%로 급감했다.

신종마약류는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기보다 해외의 합성 거점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과수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23년 41개국이 신종마약류 압수를 보고했으며 이 중 아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수요와 무관하게 국제 공급망이 한국을 관통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4월 2일 강원 강릉 옥계항에 정박한 외국 선박에서는 1kg짜리 블록 1690개, 시가 8450억원 상당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조차 없는 신종마약류가 국내에서 먼저 발견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충남 천안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된 백색 분말에서는 신종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이 세계 최초로 검출됐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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