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7000 깨지자 목표가 줄줄이 후퇴... 증권사 하향 리포트, 상향 첫 추월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하향 323건, 상향은 249건
반도체 이후 증시 랠리 이끌 주도주
실적 기대 못 미치며 목표가 낮춰
조선·이차전지·엔터 등 잇달아 하향

7000 깨지자 목표가 줄줄이 후퇴... 증권사 하향 리포트, 상향 첫 추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조정도 보수적 기류로 바뀌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상향 보고서를 추월한 가운데, 반도체 이후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의 실적 기대가 약해지면서 조선·이차전지·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에서 목표주가 하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7월 1일~16일) 발간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 수는 총 323건으로 상향 리포트(249건) 대비 74건 더 많았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 수가 상향 보고서를 앞지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연초만 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월에는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940건으로 하향(228건)의 4배를 웃돌았고, 2월에도 상향 1122건, 하향 116건으로 낙관론이 우세했다. 이후 3~6월에도 상향 리포트가 꾸준히 우위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처음으로 하향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를 앞질렀다.

이달 발간된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하향 리포트 상위 종목에는 조선과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철강, 이차전지, 레저 등 다양한 업종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조정 이후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적과 이익 가시성이 확인되지 않은 업종부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하향 보고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카카오(각 9건), 하이브(8건)가 뒤를 이었다. 포스코홀딩스, JYP엔터, 미래에셋증권, 롯데관광개발 등도 각각 7건의 하향 리포트가 발간됐다. LG에너지솔루션, 호텔신라 등은 각각 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금융, 화장품 업종에 집중됐다. KB금융(11건), 신한지주(10건), 한국콜마·하나금융지주(각 8건)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목표가 상향 리포트 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는 지난 4월 34건에서 5월 22건, 6월 18건으로 감소했고, 삼성전자도 4월 26건, 5월 31건에서 6월 19건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늘어난 배경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와 주도 업종 부재를 꼽는다. 목표주가는 통상 향후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될 때 상향되고, 반대로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거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경우 하향 조정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장중 700p 넘게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8.95% 급락한 뒤 15일에는 6.24% 급등, 16일에는 다시 6.37% 하락하면서 출렁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8136에서 7378까지 급락하면서 하루 변동 폭이 758p에 달했다.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이를 대신할 업종들의 이익 모멘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가 하향이 여러 업종에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증권가 경계심이 커졌다는 신호"라며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실적 기대 #업종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