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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33억, 순이익 3배 사고에 적자 수순"...기업은행 중국법인 금융사고 대응 총력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금융플랫폼 '쥐즈' 편취
중 당국, 소비자 피해 최소화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뉴시스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이 지난 16일 공시한 해외 현지 법인의 833억원대 금융사고가 중국의 금융 플랫폼인 '쥐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업은행 중국법인의 순이익이 269억원이었던 만큼 이번 사고 규모는 순익의 3배 규모로 추정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기업은행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에 쥐즈의 원리금 편취에 따른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한 기업은행은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쥐즈와 협약을 맺고 대출을 내줬다. 금융플랫폼인 쥐즈는 소비자를 끌어모아 기업은행의 자금을 빌려줬다.

쥐즈는 소비자가 갚은 원리금 가운데 최소 833억7600만원을 편취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쥐즈의 편취 행위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은행이 모두 피해를 본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피해자 구제의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손실 예상액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비대면 대출잔액을 모니터링하다 이상거래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상 징후를 포착한 은행 측은 즉시 수사를 의뢰했고, 현지 사법당국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언론 보도 최소화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중국유한공사는 기업은행 해외법인 실적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의 '2025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폴란드법인의 합산 당기순손실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당시 코로나 팬데믹과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초기 비용 등으로 인해 3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기업은행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2020년 3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2021년 반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439억원, 2023년 553억원, 2024년 55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의 순손실이 반영되면서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법인은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해 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81억원, 327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만약 쥐즈의 원리금 편취에 따른 피해액을 기업은행 중국법인이 모두 손실 처리하는 경우 올해 기업은행의 해외법인 당기 순이익은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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