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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피해 감내했는데..." 충남도, '발전 통합본사' 유치 총력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박수현 지사, 국회찾아 "석탄화력 절반 집중...발전소 폐쇄로 지역소멸 위기"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앞두고 '기후부 소관 기관 일괄 유치' 건의

박수현 충남지사(왼쪽 두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이소영 여당 간사(왼쪽 네번째)를 만나 발전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박수현 충남지사(왼쪽 두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이소영 여당 간사(왼쪽 네번째)를 만나 발전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그동안 수면 밑에서 추진해 온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행보를 공식화하고 총력전에 나섰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일괄 유치를 위한 정치권 설득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박수현 충남지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을 방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정호 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와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중 절반이 넘는 28기(53.8%)가 지역에 집중돼 있고, 지난 40여년간 해양·대기 오염과 송전선로 건설 등 환경·재산적 피해를 감내해 온 만큼, 통합본사는 반드시 충남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중부발전(보령)과 한국서부발전(태안) 본사가 충남에 있으며, 한국동서발전의 주력 발전소(당진)도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기는데다, 인구 유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게 충남도의 분석이다.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 뒤 보령시 인구는 10만명 선이 무너져 최근 9만1000여명 수준까지 줄었고, 태안군 역시 태안화력 1호기 폐쇄 이후 인구 감소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태안과 보령의 경우 통합 본사 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 낙후도가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국가 전력 생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해양·대기 오염, 송전선로 등으로 인한 환경·재산 피해를 40년 동안 감수해왔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오는 2038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21기의 화력발전소가 추가 폐쇄될 예정이어서, 충남도는 지역소멸 위기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박 지사는 김 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가 시작되며 지역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 등 감안, 통합 본사 충남 설치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박 지사는 국회의원들을 만나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충남이 겪은 경제적 손실과 역차별을 언급하며 "혁신도시 지정 지연 등으로 피해를 본 충남에 '우량 공공기관 보상형 이전권'이 부여돼야 한다"며 "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해상풍력 등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통합본사와 관련 공공기관의 충남 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남은 세종시 건설에 따라 인구가 13만7000명 줄고, 면적은 437.6㎢ 축소됐다. 충남연구원은 세종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총 25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남도는 여야 국회의원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다각적인 유치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공기업 구조개편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발전사 통합본사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너지업계는 석탄화력 중심의 발전 구조를 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발전 거점 지역을 중심축으로 한 산업 생태계 재편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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