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한호우' 버틴 양천구 대심도터널..."추가 호우까지 대비"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야간·새벽 시간대 서울에 닥친 호우에 양천구가 예방·복구에 나섰다. 선제적으로 정비에 나선 저류터널로 주택가 역류 등을 막아냈고, 이어지는 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내 곳곳의 방류·저류 시설을 정비한다.
양천구는 20일 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풍수해 대비 긴급회의'를 열고 피해 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기재 구청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관계 부서장이 참석해 기상 현황과 비상근무 상황을 공유하고, 부서별 피해 및 조치 결과, 침수 취약지역 관리 대책 등을 종합 점검했다.
지난 18일 새벽 신월동에는 시간당 최대 63mm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오전 4시 29분 양천구에 침수예보가 발령됐다. 구는 선제적으로 17일 오후 10시 풍수해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8일 오전 3시 40분에는 2단계로 상향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활용해 우수를 대심도 터널로 신속히 분산·저류함으로써 상습 침수지역의 수위 상승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켰다. 지난 2020년 구는 신월동 일대의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총 연장 4.7km 규모로 국내 최초의 대심도 터널형 지하저류시설을 갖췄다. 지난 2022년 8월 기록적인 폭우 당시에도 주택가 역류 피해 등을 막아냈고 지난해에도 현장점검을 나서는 등 호우 대처의 주된 역할을 맡고 있다.
시간당 100mm의 폭우를 감당하며 최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집중호우 시 신월동과 화곡동 등 인근 지역의 빗물을 저장했다가 호우가 끝난 뒤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한다.
이상기후로 인해 단시간 좁은 지역에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형태가 잦아지며 대규모 저류·방류를 실행할 수 있는 시설의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지난 주말 쏟아진 호우에 이어 오는 25일까지도 추가적인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구는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개인하수관 배수불량, 빗물받이 배수불량, 시설물 피해, 가로수 전도, 지하주차장 배수불량 등 총 29건에 대해 배수시설 정비, 수목 제거, 방수포 설치 등 응급조치를 모두 완료했다.
침수 취약지역과 반지하주택, 옹벽, 공사장, 빗물받이 등에 대한 현장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대응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풍수해 대응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동주민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침수 취약지역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재난 상황 관리와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 구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