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출 KAI 대표 "회전익 미래 사업 혁신…글로벌 경쟁력 강화"
KAI-에어버스 헬리콥터스, 20년 협력 넘어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함께 회전익 미래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프랑스 마리냥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 본사에서 열린 양사 협력 20주년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KAI와 AH는 수리온과 미르온의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등 차세대 회전익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AI와 AH는 공동 협의문을 체결하고,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사업 협력을 양대 축으로 한 전략적 산업협력 강화에 나선다. 김 대표와 마티유 루보 AH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협의에 참석했다. 루보 CEO는 지난 4월 AH CEO에 취임한 전략·고객지원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양사의 협력은 2006년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체계개발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 개발로 이어졌다. 민수용 헬기(LCH)와 상륙공격헬기(MAH)로 협력 영역이 확대됐다. LCH는 AH의 H155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경찰·소방·응급의료 등 관용 임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협력의 우선 과제는 운용 안정성이다. 양사는 수리온과 미르온의 기술지원 서비스 및 부품 공급 체계를 고도화해 항공기 가동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군용 항공기는 납품 이후 정비·부품 조달과 성능개량이 장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공동 공급망 체계가 향후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리온은 군용뿐 아니라 경찰·산림·소방·해양경찰 등 공공기관으로 운용 범위를 넓혔다. 공공기관용 수리온은 총 42대가 계약됐고, 이 중 30대가 현장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 중이다. KAI가 최근 민·군 운용 데이터를 공유하고 부품 공동 활용을 추진하는 것도 안정적 후속지원 체계 구축의 연장선이다.
미르온은 양산 체계를 갖추는 단계다. KAI는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2년 개발을 완료했으며, 양산 초도기를 육군에 인도했다. 2031년까지 160여 대 전력화가 계획된 만큼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품질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MAH 사업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미르온의 무장·항전 체계와 마린온의 해상·함상 운용 기술을 결합한 MAH는 2026년 하반기 개발 완료가 목표다. 체계개발 이후 해병대에 24대가 인도될 예정으로, KAI는 수리온 계열의 플랫폼 공통성을 바탕으로 개발·운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의 시선은 차세대 전장으로 향한다. KAI는 회전익 무인자율전투체계와 AI 파일럿 기술을 중심으로 2030년대 유무인 복합체계 구현 로드맵을 제시해 왔다. AH 역시 유인 헬기 승무원이 무인기를 통제하는 모듈형 유무인 협업 솔루션 'HTeaming'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의 기술 결합은 유인 헬기의 생존성과 정찰·타격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회전익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AH는 지난해 헬리콥터 392대를 인도하며 전년보다 인도량을 늘렸고, 관련 매출은 90억유로로 13% 증가했다. KAI로서는 AH의 글로벌 공급망과 고객지원 경험을 활용하는 동시에, 수리온 계열 플랫폼의 국산화 비중과 독자 수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김 대표는 "AH는 지난 20년간 KAI 회전익 분야의 최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수리온과 미르온 등 장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