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매도 사이드카' 코스피 4.46% 하락…6516 [fn마감시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미래에셋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우(006805)

AI 투자수익성 우려‧중동발 유가 불안 겹쳐

코스피와 코스닥 추이. 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 추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0일 4% 넘게 내리며 65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형 반도체주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과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을 둘러싼 경계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p(4.46%) 내린 6516.2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60% 하락한 6643.5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814.86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다시 밀렸다. 장중에는 전 거래일보다 5.10% 하락한 6472.80까지 내려갔다. 코스닥도 42.20p(5.33%) 급락하며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31%, 4.23% 내린 24만4000원, 176만4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장 초반 낙폭을 만회했지만 이후 매물이 다시 출회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제헌절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77%, 11.53%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7일 4조4000억원에서 이달 15일 11조9000억원으로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에서 52%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반도체주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과 포지션 축소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지난 17일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40%, 1.63%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AI 수요 지속 여부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설비투자가 향후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기업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도 미국 AI 기업에 적용된 높은 가치평가와 AI 투자 효율성을 재검토하게 한 재료로 거론됐다. 다만 저비용 AI 모델 확산이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AI 서비스 이용이 늘면 전체 연산량과 메모리·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국내 메모리 산업의 중장기 전망이 훼손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운송 차질 우려도 변수로 꼽힌다. 원유 운송 차질이 현실화하면 국제유가와 물가, 시장금리 상승을 거쳐 원화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54초 코스닥시장, 오전 11시 21분 26초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했다.

향후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과 미국 빅테크의 AI 자본지출 계획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구조적 약세장 진입보다 레버리지 축소와 높아진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며 "이익 전망과 AI 투자 계획이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의 중기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코스피 #하락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