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실탄' 장전한 中 CXMT, 한국 '삼전닉스 메모리 아성' 흔드나
中 최대 D램업체 역대급 IPO
기관 570대 1·일반 244대 1
증산·R&D에 조달자금 투입
"국내업체 수익성 부담" 우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기업공개(IPO)에 기관과 일반투자자 청약이 각각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3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XMT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에 투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한 글로벌 D램 시장에 대한 추격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D램 가격과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게시된 CXMT의 기관·일반투자자 배정 결과 공고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유효 청약물량은 1조2382억2210만주로 집계됐다. 이 중 기관에 최종 배정된 물량은 21억7313만3388주로, 청약 경쟁률은 약 57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주문물량 570주당 실제 배정물량이 1주꼴이었다는 의미다.
일반투자자 청약에도 최초 배정물량의 약 244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일반청약의 초기 유효 청약 경쟁률은 243.93대 1을 기록했다. 최종 당첨률은 0.47% 수준에 불과하다. CXMT의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약 1900원)이다. 총 66억8808만8608주를 발행해 약 579억위안, 한화로 약 13조원을 조달한다. 초과배정옵션인 그린슈까지 모두 행사되면 조달 규모는 최대 666억위안(약 14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 IPO다.
CXMT는 공모자금을 생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와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D램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말 HBM3 양산을 목표로 관련 생산·패키징 역량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CXMT 사이에 단기간에 좁히기 어려운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공정과 제품 성능, 수율, 고객인증 등에서 국내 업체들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CXMT가 대규모 증산에 나설 경우 범용 D램 시장에서 대체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첨단제품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어렵더라도 생산 규모와 양산 경험을 축적하며 범용제품부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현재 비트 출하량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9%를 차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2028년에는 11%, 2035년에는 20%까지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이면서 빠르게 그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