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에 美 휘발유값 4달러 재돌파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다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는 데다 여름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20일(현지시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AAA에 따르면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절반 정도는 여전히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밑돌고 있다. 인디애나주가 갤런당 3.35달러로 가장 저렴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5.49달러로 가장 비쌌다. 워싱턴주와 하와이주도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웃돌았다.
전쟁 이전인 올해 초 갤런당 평균 2.98달러였던 휘발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급등했다. 지난 5월 초에는 갤런당 4.56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근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4일 적대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다시 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에 나서면서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휘발유 가격은 약 13센트 올랐다.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동안 브렌트유는 약 16% 상승했고 미국산 원유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달 들어 배럴당 약 12달러 뛰었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군이 이란 정권의 상선 공격 능력과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 방해 능력을 약화시키면 석유와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가계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