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미래 논의"…하나금융·두나무, 비공개 간담회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확대
통합 금융 서비스 개발로 예금·투자·가상자산 관리 일원화 추진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사업과 K블록체인 금융 수출 구상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의 주요 경영진이 지난달 18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미래 금융 혁신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5월 하나금융은 두나무의 지분 1조원어치를 인수하며 두나무의 4대 주주(지분율 6.6%)로 올라섰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다가오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개최된 하나금융·두나무 주요 경영진간 간담회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이은형 부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나무와 힘을 합쳐 누구도 가보지 못한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 이전에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에서 협력 범위 확장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자금세탁방지(AML)·내부통제 체계와 외환·글로벌 결제망을,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대규모 디지털자산 이용자 기반을 각각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예금, 주식, 디지털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 금융'이 목표로 제시됐다. 현재 은행 예금, 증권사 투자상품,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가 분리돼 있으나, 앞으로는 고객 전체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분석해 투자 성향에 맞춰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이 구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 경쟁력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해외송금·결제 사업도 주요 협력 분야로 언급된다. 두나무는 자체 웹3 인프라 '기와'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정산망을 활용하면 기존 국제송금 대비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무역대금 결제와 기업 간 자금 이전 등으로 기술 확장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하는 'K블록체인 금융' 구상도 논의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두나무 투자가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자본·기술 동맹의 사례로 평가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준비자산 관리 방식, 금융업권 간 정보 공유와 업무 범위 등이 새롭게 정비되는 대로 실제 서비스 출범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과 여당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비공개 업무설명회를 진행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설명회의 화두 역시 스테이블코인이었다. 22대 후반기 정무위원 구성 확정 이후 처음 열린 당정 논의에서 양측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무위 여당 간사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의 내년 시행 이후 시장에 미칠 영향들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빨리 입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으며,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과 관련해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별도 대면 논의를 진행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양측은 지난 3월 당정협의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최종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당시 중동 사태 발발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여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 달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 입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원내대표 임기 종료와 함께 해체된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도 정책위 구성 이후 재가동할 전망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