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회전율 1%대...증시 유동성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5조원을 밑돈 데 이어 최근 한달만에 거래량과 회전율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8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16일(4조7204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5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이 연속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시장 참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다.
최근 한 달간 거래 감소 속도는 주가 하락보다 훨씬 가팔랐다. 지난 6월 19일 10조7046억원이던 거래대금은 한 달 만에 4조8323억원으로 5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66.59에서 749.64로 22.4%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542조7977억원에서 420조1535억원으로 22.6% 줄었다. 지수와 시가총액은 20%대 감소에 그친 반면 거래대금은 절반 이상 급감해 가격보다 거래가 더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과 비교하면 유동성 위축은 더욱 뚜렷하다. 당시 코스닥 거래대금은 15조2784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20일에는 4조8323억원으로 줄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6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10조4461억원 줄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이 크게 축소됐다.
거래량역시 가파르게 줄고 있다. 하루 거래량은 지난 5월 27일 122만9000여주에서 지난 20일 52만8000여주로 57.0%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가 크게 줄면서 손바뀜 자체가 둔화된 것이다.
유동성 악화는 회전율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같은기간 상장주식 회전율은 2.51%에서 1.14%로 떨어졌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84%에서 1.14%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2.41%에서 1.15%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근 한 달을 봐도 1.97%에서 1.15%로 하락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상장주식이나 시가총액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다. 일반적으로 회전율이 낮아질수록 시장 참여가 감소하고 적은 거래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직후 코스닥의 5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12조7416억원이었지만 최근 5거래일 평균은 6조201억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감소했다. 일시적인 거래 부진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용거래 감소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맞물리면서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위축은 단순히 거래 규모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에서 거래가 줄면 가격을 형성하는 기능도 함께 약해진다. 매수 대기 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적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변동성 확대는 다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 역시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과 수급 쏠림으로 코스피 대비 시장 개설 이후 가장 큰 소외를 겪고 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감하면서 작은 충격에도 하락폭이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하락 국면은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시행되면 수급 쏠림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정책도 함께 추진돼야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