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낙수 효과'… "코스피 전체 배당 150조 넘을것"
올해 '현금배당 110조' 실현되면
삼성생명 등 관계사 수익금 증가
증권가 "주주환원 확대 이어질것"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이 삼성그룹 울타리를 넘어 국내 증시의 배당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기업이 받은 배당금을 다시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낙수효과'다. 코스피 전체 배당 규모는 최대 1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현금배당을 70조·90조·11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코스피 보통주 전체 배당은 각각 116조2000억·135조7000억·155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기존 전망치인 97조3000억원보다 19.4~60.0% 늘어나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관계사 4곳을 제외한 기업의 배당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는 전제다.
삼성전자의 배당 결정은 국내 증시 전체의 배당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전망치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KCC의 보통주 배당 합계는 48조1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배당금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현대차증권은 배당 확대 시나리오를 반영하면 코스피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기존 1.7%에서 2.1~2.8%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주목할 대목은 삼성전자 주주가 아닌 투자자에게도 배당 확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8.51%, 1.49%, 5.11%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금배당을 늘리면 이들 기업의 배당수입과 자체 주주환원 여력도 커진다.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은 KCC도 연결돼 있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 10.49%를 보유했다.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고, KCC는 삼성물산에서 받는 특별배당금의 50% 이상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두고 있다. 기업 간 지분관계가 주주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배당 확대 기대가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산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현금배당하고 주가를 23만~24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3·4분기와 결산 배당을 합친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5~7%로 추산된다"며 "이러한 배당 기대가 23만~24만원 주가대에서 하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적 낙수효과를 좌우하는 변수는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비중이다. 총주주환원 재원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에 얼마를 배분하느냐에 따라 관계사가 받는 현금도 달라진다. 삼성전자 보통주 소각이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여 지분 조정 부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금배당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