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상담·심사·판정까지… 보험업무 'AI가 만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핵심 프로세스 AI 적용 잇따라
건강검진 기반 보험료 차등화 등
AI 접목해 상품 경쟁력 높이기도

보험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객 상담을 넘어 보험금 지급 심사와 자동차사고 과실 판정, 보험사기 탐지(FDS) 등 핵심 업무에 적용되면서 보험사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보험금 지급 심사와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심사), 보험사기 탐지, 자동차사고 과실 판정 등 핵심 프로세스에 AI를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챗봇과 상담 자동화 중심이던 AI 활용이 이제는 보험금 지급 속도와 심사 정확도, 위험 평가 역량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보험금 지급 심사 분야에서는 NH농협생명이 최근 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적용한 통합 이미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급 심사와 언더라이팅, 방카슈랑스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서를 AI가 자동으로 인식·분류하는 시스템으로, 문서 처리시간을 줄이고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블랙박스 영상 활용 AI 과실판정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객이 사고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평균 5초 안에 영상을 분석해 예상 과실 비율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DB손보는 약 7만건의 사고 데이터를 학습해 평균 92.4% 수준의 과실 분석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 대응에서도 AI가 핵심이다. iM라이프는 머신러닝과 규칙 기반 분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보험사기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흥국생명도 AI 기반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과 통합 분석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심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AI를 접목했다. DB생명은 AI 건강코칭 서비스를 결합한 정기보험과 암보험을 선보였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등급을 산정해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가입 이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고객 접점과 내부 업무혁신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AI 음성봇 기반 해피콜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약 40만건의 완전판매 모니터링 상담을 자동화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개선과 임직원 AI 활용 역량 강화에 나서며 전사적인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AI 경쟁은 업무 효율화를 넘어 보험금 지급의 정확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 보험사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AI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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