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80세 무릎 수술도 안전했다
연세사랑병원, 초고령층 환자 300명 임상 분석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로 평균 수술시간 30분, 감염률 1% 미만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 미루지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고령이라는 이유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미루는 환자가 많은 가운데,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도 맞춤형 수술도구를 활용하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임상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80대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무릎퇴행성 질환으로 보행 장애와 심한 통증 등 생활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고령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수술 경과 및 합병증 유무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 환자의 30% 이상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처럼 기저질환을 가진 초고령 환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적용해 수술을 시행했다.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는 수술 전 환자의 CT 및 MRI 데이터를 분석해 관절 구조와 뼈 절삭 위치, 각도를 미리 정밀하게 계획한 뒤 맞춤형 수술 도구를 제작해 진행하는 기법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정밀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술 절차가 단순화돼 평균 수술시간을 약 30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수술시간 단축은 마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출혈량과 수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고령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를 활용한 80세 이상 환자군에서 수술 후 감염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체 300명 중 수술 부위에 미세 염증 소견을 보인 2명을 제외하면 심각한 전신 합병증이나 특이 경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철저한 수술 전 전신 평가, 전문 마취 관리, 맞춤형 기법 및 조기 재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결합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고용곤 병원장은 "과거에는 나이 자체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고령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와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를 활용하면 수술시간과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어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릎 관절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고령 환자라면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전문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최선의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