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갑상선 수술인데 목엔 흉터가 없다?…비밀은 겨드랑이 '2.5cm'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곽정학 갑상선센터장. 기쁨병원 제공
곽정학 갑상선센터장. 기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존 로봇 갑상선수술은 안정적인 시야 확보를 위해 유륜을 포함한 4곳을 절개해야 했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 겨드랑이 한 곳(약 2.5cm)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SAM(Single-port Axillary to Midline, 단일공 겨드랑이-정중선) 접근법'의 초기 임상 결과가 SCI 국제학술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 기쁨병원 갑상선센터 곽정학 센터장이 2025년 개발한 술식이다.

SAM 접근법은 기존 로봇 갑상선수술의 대표 술식인 BABA(양측 액와-유방 접근법)의 안정적인 수술 시야를 유지하면서, 유륜 절개를 포함한 4곳 절개 대신 겨드랑이 한 곳만 절개하도록 고안됐다. 단일공 로봇(다빈치 SP)으로 겨드랑이의 자연 주름을 따라 띠 근육(strap muscle) 사이 정중선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며,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 논문은 2025년 2월부터 9월까지 기쁨병원에서 SAM 접근법으로 수술받은 환자 63명을 분석한 첫 임상 보고로, 술식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술기적 안전성을 확인했다. 향후 보다 많은 환자와 장기 추적관찰을 통한 종양학적 안전성 검증 및 적용 범위 확대가 후속 연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새로운 수술 접근법의 고안과 임상 적용부터 연구 설계, 환자 데이터 분석,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까지 기쁨병원을 중심으로 수행됐다. 기쁨병원은 이번 논문을 SAM 접근법의 국내외 교육과 학술 교류를 위한 공식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쁨병원 갑상선센터 곽정학 센터장은 연간 300례 이상(2025년 기준)의 갑상선수술을 집도하며 로봇 갑상선수술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의 의료진이 SAM 수술을 참관(observation)하기 위해 기쁨병원을 찾고 있다.

곽 센터장은 "기존 로봇 갑상선수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절개와 수술 침습 범위를 줄여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빠른 회복을 돕고자 SAM 접근법을 개발했다"며 "이번 논문 게재를 통해 SAM 접근법의 임상적 가능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장기적인 수술 및 종양학적 결과를 연구하고, 국내외 의료진과 경험을 공유하며 SAM 접근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쁨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수술법으로는 강윤식 병원장이 강현석 원장과 함께 발전시킨 무인공망 탈장수술법 '강리페어(Kang Repair)'도 있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3만건 이상 시행됐다.

강윤식 병원장은 "올가을 주한미군 의료진 대상 학술 심포지엄 강연을 시작으로 강리페어 수술 결과를 정리한 학술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게재를 계기로 강리페어를 비롯한 자체 개발 술식의 학술 발표를 이어가,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로봇 갑상선수술 #SAM 수술 #겨드랑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