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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兆 방산 사업, 한·중·튀르키예 '3파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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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047810),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중거리 방공망' 수주 경쟁
LIG D&A '천궁-Ⅱ' 주목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중거리 방공망 사업을 놓고 한국과 튀르키예, 중국이 물러설 수 없는 '수주 혈투'에 돌입했다. 중동 시장을 석권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요격미사일 '천궁-II(M-SAM2)'가 아세안(ASEAN) 진출의 선봉에 선 가운데, 튀르키예 로켓산과 중국 북방공업그룹이 가세하며 동남아 방산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3파전이 막을 올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업이 한층 주목받는 이유는 인접국 인도네시아의 천궁-II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최근 인도네시아가 천궁-II 요격 미사일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은 최근 LIG D&A에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다. 해당 건에는 다기능레이더(MFR), 수직발사대, 교전통제소, 발사대 차량 등 완전한 작전 운용 능력을 갖춘 천궁-II 2개 포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국·스웨덴·러시아 계열 방공망을 혼재해 운용하며 부품 조달과 유지비, 통합 운용에서 한계를 겪어온 인도네시아가 천궁-II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이 같은 인도네시아의 행보는 말레이시아 군당국을 자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초의 천궁-II 도입국이 될 경우, 말레이시아 역시 군사·정치·산업적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IG D&A는 말레이시아 맞춤형 제안을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LIG D&A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4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방공망 수출의 물꼬를 텄다. 함정 방어 유도무기인 해궁의 첫 해외 수출 사례로, 튀르키예 STM사가 건조하는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초계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임무 장비와 체계 종합에 강점을 지닌 LIG D&A가 해외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수출을 이끌어낸 새로운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말레이시아와의 방산 협력 인연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지난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FA-50 경공격기 18대 구매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첫 인도는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새로운 공급선을 찾기보다 이미 협력 경험이 있는 한국의 천궁-II를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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