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99세 美 해병부터 캐나다 의원까지, 대한민국 다시 찾는 22개국 유엔 영웅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편 5촌 전사자 추모하는 패터슨 상원의원, 필리핀 순방 초청 용사도 동행
'화랑무공훈장' 받는 프랑스 무전병 가르시아, 미래 세대로 보훈 연대 확장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을 맞아 방한 중인 6·25전쟁 유엔 참전국의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을 맞아 방한 중인 6·25전쟁 유엔 참전국의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천상륙작전에서 활약한 99세의 미국 노병과 참전 중 전사한 당숙의 묘비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 캐나다 여성 상원의원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을 찾는다.

이번 초청 행사의 대상은 직접 전장을 누빈 참전용사 13명을 비롯해 유자녀, 각국 정부 포상자, 참전국 재향군인회장단 등 60명이다. 특히 정부가 재방한 초청 사업을 시작한 이래 22개 참전국 전체가 한 번에 모두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23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기념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 동안 22개 참전국에서 용사와 유가족 등 총 73명을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개최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눈부신 번영은 위기의 순간에 목숨을 걸고 연대했던 유엔 참전 영웅들의 위대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이 소중한 역사의 자산이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계승될 수 있도록 후손 교류 등 글로벌 보훈 협력 사업을 지속해서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특별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캐나다에서는 상원의원이자 참전용사 유가족인 레베카 패터슨 의원이 방한한다. 패터슨 의원 남편의 5촌 당숙인 고(故) 조셉 벨 캐나다 육군 기병연대 용사는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해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해 있다.

참방단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인물은 미국의 루이스 보리아 주니어(99세) 옹이다. 그는 1950년 9월 미 해병대 하사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등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워 미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또한 순양함 'USS 세인트폴'호의 일등수병으로 참전해 함포사격 임무를 수행했던 미국의 버넬 자비스 주니어(96세) 옹은 종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다시 밟는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인연이 닿았던 참전용사들도 한국 정부의 초청 약속에 따라 방한길에 오른다.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에서 활약한 로드리고 에레니오(94세) 소위와 1954년 포병부대에서 복무한 프루덴시오 마누엘(88세)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정부 포상 수여식도 함께 열린다. 프랑스 대대 포병중대 무전병으로 철의 삼각지 전투 등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프랑스 전쟁십자훈장을 받았던 꼴롱 가르시아(95세) 옹은 이번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화랑무공훈장'을 받게 된다. 아울러 자비로 버스를 대절해 참전용사들을 가평전투 기념식에 참석시키는 등 보훈 활동에 앞장선 호주의 존 먼로(국민훈장 석류장) 옹과, 전사·실종자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추진한 미국의 셰리 스튜어드(국민포장) 씨도 포상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방한단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오는 25일 서울 역사 투어를 진행한다. 이어 오는 26일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 헌화,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및 감사 만찬에 참석한다.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인 오는 28일에는 판문점 방문과 서울국제향군포럼 참석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지난해 9월 19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와 과거 주한미군 복무 장병 등 87여명을 모시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보훈부 제공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지난해 9월 19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와 과거 주한미군 복무 장병 등 87여명을 모시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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