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개항, 2029년에서 2030년대 중반으로 연기…배후부지 개발도 '차질'
사업비 94% 급증으로 타당성 재조사 착수
조류충돌 방지 대책 등 환경절차 지연 영향
국토부 완공 시점 2033~2034년 공식화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던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사업비 증액에 따른 타당성 재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보완 등의 여파로 최소 4~5년 이상 늦어진 2033~2034년께나 완공될 전망이다. 공항 개항에 발맞춰 추진되던 인천시의 배후부지 개발사업 역시 연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2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착수한 백령공항 타당성 재조사 용역은 올해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백령공항의 구체적인 연기 개항 시점을 공식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령공항 사업은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의 '도서 소형공항 시설개선방안'에 따라 소형항공운송사업 좌석 수 제한(50석→80석) 및 착륙대 폭(140m→280m)이 확대되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공항 면적은 기존 25만4000㎡에서 82만1000㎡로 넓어졌고, 총사업비도 2018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약 94% 급증해 현재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 분야 행정절차도 발목을 잡았다. 철새 도래지인 백령도 특성상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조류충돌(Bird Strike) 예방대책 보완을 요구해 관련 용역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특히 2024년 12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항공 안전 검증이 더욱 강화되면서 기후부는 대체서식지 조성과 4계절 조류조사, 위험성 분석 자료 보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타당성 재조사가 끝난 뒤 보완 과업을 수행하더라도 2028년 초에야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29~2030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면 통상 4~5년이 걸리는 섬 지역 공사 기간을 감안할 때 최종 완공은 2033~2034년에야 가능해진다.
공항 개항이 뒤로 밀리면서 인천시의 배후부지 개발사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477억원을 투입해 공항 주변 70만㎡ 부지에 관광·휴양·물류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일정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허종식 의원은 "조류충돌 등 안전성 검증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정부와 인천시가 긴밀히 협력해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 도입 등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