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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신항, 2032년까지 '피지컬 AI 항만' 선도모델로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2035년까지 생산성 30%↑, 항만장비 세계시장 점유율 10% 목표
광양항엔 '첨단항만기술원', 진해신항 배후엔 P.AX 클러스터
한-UAE 협력으로 해외 진출도…항만기술산업법 정비 추진

[광양=뉴시스] 여수광양항 전경.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광양=뉴시스] 여수광양항 전경.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항만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장비를 제어하는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한다.

해양수산부는 실물 기반 인공지능(피지컬 AI) 기술로 항만을 혁신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마련해 23일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마련한 이번 전략은 기존 완전자동화 중심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항만 전반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는 최초의 종합전략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항만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처리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대표 항만인 부산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 성장했지만,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는 2002년 3위에서 현재 7위로 밀려 정체돼 있다. 반면 전 세계 피지컬 AI 시장은 2025년 124조원에서 2033년 1462조원으로 연평균 약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크레인·이송장비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이 집약된 항만이 피지컬 AI를 실증할 최적의 공간으로 꼽힌다.

전략은 'K-피지컬 AI를 통한 글로벌 스마트항만 선도'를 비전으로 내걸고, 2035년까지 4대 핵심기술 선도, 생산성 30% 향상, 항만 장비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4대 전략 중 첫째는 크레인, 무인이송장비(AGV) 등 하역장비의 자율화 기술과 컨테이너 고정장치 체결·해체, 선박 줄잡이 등 고위험 작업의 무인화 기술 개발이다. 광양항에는 실제·가상 항만 환경을 연계한 '(가칭)첨단항만기술원' 설립을 검토한다.

둘째는 항만·배후단지 혁신이다. 연구개발 성과를 진해신항에 전면 도입해 2032년 목표인 1단계 9선석을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구축하고 2040년 2단계로 확장하며, 이 사업만으로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AI 항만 기술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항 테스트베드는 기술의 선제적인 도입과 실증 거점으로 활용하고, 다른 항만도 자동화 수준과 현장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산한다. 진해신항 배후단지에는 조선·방산·항만장비 등 수출 제조기업을 유치해 제조·항만·물류가 연계되는 'P.AX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셋째는 산업생태계 활성화로, 'AX 지원플랫폼'을 구축해 항만 운영사의 AI 전환과 공급기업의 혁신을 돕고, 해양진흥공사 펀드 등을 활용한 정책금융과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한-UAE 공동선언에 따른 '피지컬 AI 항만·물류 프로젝트' 등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뒷받침한다. 넷째는 항만기술산업법 정비 등 제도 기반 마련으로,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항만 노동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사회적 소통에 기반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아직 세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에 대한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지금이 제조업과 AI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지원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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