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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참사' 외교부 대국민 사과 없어.."빈번한 일로 여겨 즉각 보고안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외교관 전원 이메일 교체 추진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에서 일어난 해킹 사건으로 외교부 전현직 직원과 타 중앙부처에서 재외공관으로 파견된 직원들 정보까지 더해 최대 1만건의 정보가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1일 국립외교원 정문 앞 모습 연합뉴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에서 일어난 해킹 사건으로 외교부 전현직 직원과 타 중앙부처에서 재외공관으로 파견된 직원들 정보까지 더해 최대 1만건의 정보가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1일 국립외교원 정문 앞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사상 초유의 '외교망 해킹 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나 반성 입장 없이 해명만 이어갔다. 1만건에 달하는 한국 외교관 전체 인원의 신상 정보가 해킹에 노출되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시스템 해킹사고를 인지한 이후 수개월 뒤에야 국가안보실과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뒤늦게 보고한 이유에 대해 실체 파악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외교망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달 가까이 해킹이 이뤄졌다.

외교부는 국가 정보기관으로 부터 해킹통보를 받은 지난 2월에 즉시 해당 시스템을 차단했다. 이후 비정상적인 접근의 실체 파악을 위해서 관계기관과 함께 공동 조사를 했다.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청와대 등에 보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이 조사는 기술적인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라서 4월까지 약 두 달이 소요가 되었고, 이 조사 결과를 장관에게 보고했고, 국가안보실에 대한 보고는 최근에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해명대로라면 사상 초유의 해킹으로 외교망이 차단되더라도 즉각 국가안보실 등에 보고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외교부는 사이버 공격 시도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일 평균 90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접근 시도 때마다 저희들이 장관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이상적 접근 시도때마다 외교망이 매번 차단되는 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해킹 사고 발생시 72시간내 신고 지침을 어긴 이유에 대해선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재차 밝혔다. 경찰청은 외교부의 신고가 없었기때문에 해킹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해킹을 인지한 이후 5개월여가 지난 이후인 지난 19일에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뒤늦게 신고했다. 해킹 사고에 대한 늑장 대응과 보고 지연에 따른 피해 확산 우려에 대해선 외교부는 엄중히 인식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킹에 노출된 직원들에게도 통지를 뒤늦게 하면서 피해 확산 우려를 키웠다.

박 대변인은 이에대해 "여러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사이트별로 고유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그리고 주기적으로 변경하도록 그렇게 권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외교부는 이번 해킹으로 외교관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외교관 이메일 전원 교체를 추진한다.
외교부는 이번 해킹으로 국가정보원 소속 요원들의 정보도 털렸다는 소식에 대해선 안보 문제하고 관련돼 언급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안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안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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