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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쏟아붓는다"…알파벳 한마디에 삼성·SK 웃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설비투자(CAPEX)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쳤다. AI 메모리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5%(9500원) 오른 27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86%(8만 9000원) 급등한 19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투톱의 폭등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19포인트(4.40%) 상승한 7096.89로 장을 마쳤다.

이번 반도체주 폭등의 발화점은 알파벳의 호실적과 파격적인 설비투자 상향 가이던스였다.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 달러(약 177조 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올해 전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약 286조~301조 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CFO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내년에도 자본지출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여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아마존 역시 조직 재정비와 별개로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린 2,000억 달러(약 278조 원) 규모로 예상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는 기우"...HBM 수혜 지속 전망

그간 증시에서는 빅테크들이 AI 설비투자를 축소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고성능 D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향후 예정된 다른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자본지출 상승 기조가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자본지출은 수주 잔고를 매출로 연결하는 필수 수단"이라며 "알파벳이 유의미한 수준의 설비투자 상향을 제시한 만큼, AI 사이클 및 자본지출 둔화 우려는 기우였음이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간 AI 주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핵심 부품인 HBM과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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