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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또 공격하면 이란 응징"…유가 100달러 돌파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에 직접 군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후티가 다시 이런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후티는 이란의 대리세력(proxy)인 만큼 이란과 후티 모두 대규모 군사적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1년 전 세계 무역을 방해한 후티를 매우 강력하게 공격했다"며 "그 이후 후티는 책임감 있게 행동해왔지만 어젯밤 사우디 선박 두 척을 공격하며 다시 도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자체 방송인 알마시라를 통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Encelia)호와 레일라(Layla)호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두 선박이 자신들이 선언한 사우디 해상봉쇄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도 엔셀리아호가 홍해를 항해하던 중 공격을 받아 선수 부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달러를 돌파했다.

후티의 공격은 단순한 유조선 피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보낸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수출해 왔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핵심 우회 수출로가 후티의 공격 범위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후티의 봉쇄 선언 이후 최소 7척의 선박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후티는 이란에 속아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런 행동을 멈추길 바라지만, 이란은 계속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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