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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확대 역풍…알파벳 6%·테슬라 14% 급락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알파벳과 테슬라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선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십조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늘어나는 투자 비용과 악화되는 현금흐름에 더 주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6% 넘게 하락했고 테슬라는 14% 급락했다. 전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던 두 종목은 정규장에서도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에 걸맞은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이번 2·4분기 모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현금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2027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테슬라도 2·4분기 자본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자본지출 역시 25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 경영진은 투자 확대가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뤄지는 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들은 지금까지 가장 높은 자본지출 수익률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투자 자금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라인과 반도체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현재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파벳도 AI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컴퓨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공급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AI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컴퓨팅 용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가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효율성을 더 따지기 시작했다.

벤 배링거 퀼터 체비엇 기술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급격히 늘어난 자본지출과 함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지연과 기대를 뛰어넘는 신제품 부재도 알파벳의 AI 투자가 실제 경쟁우위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0.7%에서 올해 35.6%로 크게 개선됐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여러 대의 테슬라 차량이 전기 충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총 18만4032대로, 이 가운데 테슬라는 5만6139대(30.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1% 증가한 수치다. 2026.07.21.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여러 대의 테슬라 차량이 전기 충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총 18만4032대로, 이 가운데 테슬라는 5만6139대(30.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1% 증가한 수치다. 2026.07.21.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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