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사우디, 이스라엘과 수교 안하면 원자력 협정 무효"

뉴시스

트럼프, 사우디와 핵협정 발표 하루뒤 조건 발표 백악관 "사우디 아브라함 협정 가입 계속 협의" "협정 아직 협의중…트럼프 조건 기반해 마무리"

[워싱턴=AP/뉴시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3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4.
[워싱턴=AP/뉴시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3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민간 원자력 협정 체결 발표 하루 뒤인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정은 무효라고 설명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거래는 무효라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사우디 관계자들과 이러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날 사우디와 평화적 원자력 협력 협정과 별도의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협정이 "사우디가 매우 존경받고 성공적인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하루 만에 새로운 조건을 내건 모양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의 관계 정상화 합의다. 결국 사우디가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싶으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라는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다.

레빗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 성명을 재차 낭독한 뒤 "그렇다. 사우디와의 이번 에너지 협정은 이러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우리는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우디 측과 계속 협의할 것이며 조만간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협정 체결 발표 당시에는 왜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나 최종 결정권자"라며 "이것은 그가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조건에 사우디 역시 동의했는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몇시간 전 이러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 이후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과거 대화에서도 여러번 제기했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사우디가 이러한 조건을 이행하기로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는 대신,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 체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 협정은 아직 협의 중에 있다. 바라건대 그것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말한 조건을 바탕으로 최종 마무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협정은 사우디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에서 미국 기업들에게 우선적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 산업 종사자들과 공급망에 이익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협정은 30년간 유효하며,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에너지 대기업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해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민간 원자력 부문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사우디가 미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국에서 민간 용도의 우라늄 농축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 및 미신고 시설 불시 시찰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의정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협정이 최종 타결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의지에 따라 비준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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