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마스가' 추진 속도(종합)
합의 2개월 만에 개소식…인력 양성·컨설팅 등 현지 거점 센터장은 산업부 출신 이종건…"협력 프로젝트 발굴·지원" 대사·산업장관·업계 총출동…美 "장애있으면 상무부가 해결"
[서울·워싱턴=뉴시스] 김동현 기자, 이윤희 특파원 = 한·미 조선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워싱턴 조선협력센터(KUSPC)가 23일(현지 시간) 공식 출범했다.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양국이 손을 맞잡는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개소식을 계기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협력 투자를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지원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성과가 중요다고 강조했고 규제 장벽 해소를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양국 정·관계, 조선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양국은 지난 5월8일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센터 추진에 합의했다. 그리고 2개월여 만에 워싱턴에서 협력센터가 닻을 올린 것이다.
센터는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미 현지에서 미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 인력양성 사업 등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개발,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 양국 기업 간의 협력 프로젝트에도 관여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조선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에 우호적 사업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 정부, 의회, 기업 등과 소통하면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예산은 우리 정부가 지원하며 사무실은 워싱턴 시내 한국무역협회(KITA) 건물에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바클레이스코리아 사모투자 부문 대표 등을 지낸 이종건 신임 센터장이 초대 수장을 맡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협력센터를 중심으로 미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한·미 양국에 이익이 되는 조선분야 협력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협의해나갈 계획"이라며 "한미전략투자공사 및 정책금융기관들과 협력해 우리 조선기업들의 투자활동 및 한미간 선박건조 협력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양국 정부 주요인사들과 정치인,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 센터에 대한 양국의 기대감을 가늠케했다.
지난해 한미 무역협상을 주도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직접 참석했고, 강경화 주미대사와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스틸 대사는 대사 임명 후 첫 공식 석상이다.
또한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 등이 미국 측에서 참석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한미의원연맹 소속 신정훈·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등 한국 주요 조선기업 수장들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 약 130여명이 개소식을 찾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김정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KUSPC는 전세계 유례가 없는 조선분야 협력 플랫폼으로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굳은 의지와 약속의 상징"이라며 "KUSPC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조선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 뿌리내리게 돕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500억 달러에 이르는 조선협력투자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지속적인 발주, 인센티브, 규제 완화 등 미측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종건 센터장은 "미국 조선 전문인력 양성과 핵심 조선소 대상 생산성 컨설팅, 한·미 공동 기술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해 미국 조선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는 회의를 몇 번 열었는지, 양해각서(MOU)를 몇 건 체결했는지, 칵테일 파티를 몇 번 열었는지로 이 센터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입한 자본, 현대화한 설비, 양성한 노동자, 구축한 공급망, 그리고 궁극적으로 양국이 함께 미국에서 만들어낸 선박이 몇 척인가라는 단순한 숫자로 평가할 것이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대신 그는 "건조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딪히면 상무부에 전화하라. 미국에서 배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 장벽을 치워주겠다"며 "미국에 사업장을 세우고 공급망을 구축하며 제조를 확대한다면 우리가 도울 것이다. 상무부가 여러분의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개소식에서는 양 장관의 임석 하에 ▲한·미 조선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팀 코리아' 구축 ▲공급망 협력 ▲인력양성 ▲공동기술개발 등 4개 분야 총 15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행사 말미에는 협력센터 출발을 기념하는 커팅식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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