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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OS로 거듭난 옵티미즘…"韓 시장·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조준"[인터뷰]

뉴스1
카일 젠케(Kyle Jenke) OP랩스(옵티미즘 개발사) 최고사업책임자(CBO).
카일 젠케(Kyle Jenke) OP랩스(옵티미즘 개발사) 최고사업책임자(CBO).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이더리움의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옵티미즘(Optimism)'이 레이어2를 넘어, 블록체인 운영체제(OS)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

레이어2 블록체인이란 레이어1 블록체인(이더리움)의 느린 거래 속도, 부족한 확장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을 말한다. 별도의 레이어(레이어2)에서 거래를 처리함으로써 속도 및 확장성을 개선한다. 대신 최종 데이터 기록과 정산, 보안은 이더리움(레이어1)에 의존하는 구조다.

옵티미즘도 초반에는 이더리움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금융기관들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로서 더 큰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업에 관심있는 금융기관이 많은 한국은 옵티미즘에게 최적화된 테스트베드다.

옵티미즘 'OP스택',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 13% 처리…대기업 공략

카일 젠케(Kyle Jenke) OP랩스(옵티미즘 개발사)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옵티미즘은 최근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다"며 "토스 같은 핀테크 기업은 물론 은행이나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르기까지 옵티미즘의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젠케 CBO는 점점 더 많은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로 옵티미즘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옵티미즘의 블록체인 OS 'OP스택(OP Stack)'의 고객사가 60곳에 달하는 점 △옵티미즘의 개발 인력을 고객사에 직접 투입하는 점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와 보안에 최적화돼 있는 점 등을 언급했다.

젠케 CBO는 "OP스택을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플랫폼이 60개가 넘는다.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의 13%가 OP스택을 거치고 있다"면서 "옵티미즘은 이미 성과를 입증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또 "OP스택을 채택하는 기업에는 개발 인력을 직접 투입하고 있다"며 "현지 규제환경에 알맞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가 어떤 거래를 공개하고 어떤 거래를 비공개로 처리할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부스트'라는 기능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지식증명 적극 도입…"고객사에 선택지 제공할 것"

옵티미즘은 최근 영지식증명(zk Proof)을 도입하는 등 기술적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본래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옵티미즘이 쓰는 옵티미스틱 롤업과, 영지식증명 기술이 적용된 zk롤업이다. 롤업이란 레이어2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중요 거래 기록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올리는 확장성 솔루션을 말한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낙관적인(Optimistic)'을 뜻하는 이름처럼 모든 거래가 사실이라고 가정한 뒤, 진위 확인을 위한 거래 기록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전송한다. 이 때 의심 가는 거래가 있을 경우 검증자가 거래를 모두 재실행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와 레이어2 체인의 거래의 값을 하나 하나 대조한다. 하나 하나 대조하는 탓에 거래 금액이 확정되는 데도 시간이 소요된다. 금액이 확정돼야 출금이 가능하므로 출금도 지연될 수 있다.

zk롤업은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묶어 이더리움에 올리는 것은 옵티미스틱 롤업과 같으나, 거래의 진위 확인에 '영지식증명'이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영지식증명이란 거래 상대방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zk롤업은 영지식증명 기술을 통해 이미 진위를 확인한 뒤 그 기록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보내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이 훨씬 적다. 시간도 적게 걸린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어려워 옵티미즘의 옵티미스틱 롤업보다 상용화가 훨씬 덜 돼 있다.

그간 옵티미즘은 zk롤업이 상용화되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옵티미즘은 zk롤업 기술도 적극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젠케 CBO는 "zk롤업을 고객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각 롤업 기술의 장단점을 고객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원하는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성 무궁무진…토스와 협업 기대"

이처럼 금융기관과의 접점을 늘리고, 기술을 고도화한 옵티미즘에게 한국은 블록체인 OS로 거듭나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이에 옵티미즘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토스, DB증권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젠케 CBO는 "한국은 국민 상당수가 가상자산 상품에 익숙하고, 혁신적인 금융기관도 많다"며 "그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블록체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싶어 한다. 토스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능숙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젠케 CBO는 "한국에는 OP스택 위에서 직접 서비스를 구축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며 "옵티미즘에게도 새로운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토스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개념검증(PoC)에 착수했다. 젠케 CBO는 "토스는 투자상품,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미니 앱 등 신사업을 추지나고 있는데 세 가지 분야 모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토스와의 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도 더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젠케 CBO는 "현재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넘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달러 기반이 아닌 코인은 하나도 없다"며 "이를 달리 해석하면 달러 이외 통화를 기반으로 한 대형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그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컴플라이언스를 중시하는 만큼, 한국에서의 서비스는 규제 마련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젠케 CBO는 "미국과 유럽이 규제 면에서는 다소 앞서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뒤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말까지 규제가 마련된다면 한국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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