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최다판매·최대매출 동시 달성…영업이익은 4.9%↓(종합)
도매 85만대·매출 33조원, 나란히 분기 최대
산업수요 3.8%↓에도 점유율은 3.7%→4%로 확대
인센티브·환율 부담에 영업이익률 8%로 하락
하반기 텔루라이드 증산·유럽 신차로 반등 예고
[파이낸셜뉴스]기아의 올해 2·4분기 판매와 매출이 나란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동화 차량 판매를 크게 늘린 결과다. 다만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며 인센티브 지출이 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까지 커지자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쳐 수익성 관리가 하반기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아는 24일 올해 4~6월 연결 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기아는 2·4분기 도매 판매 85만1639대, 매출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85억원, 세전이익 3조681억원, 당기순이익 2조32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하면 판매 대수는 4.5%, 매출은 12.6% 각각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9%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9.4%에서 8%로 1.4%p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81.7%로 1년 전보다 1.7%p 올랐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을 걷어내면 매출원가율은 79.2%로 80% 밑으로 내려간다. 판매관리비율은 10.3%로 0.3%p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미국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해 3·4분기 5.1%까지 떨어졌다가 4·4분기 6.6%, 올해 1·4분기 7.5%로 오른 데 이어 2·4분기 8%까지 반등하며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손익 측면에서 다소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선 본원적인 이익체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고 중국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세계 자동차 수요는 3.8% 감소했지만, 기아는 이런 흐름과 달리 판매를 늘렸다. 2·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7%에서 4%로 올라섰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중국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점유율은 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국내가 전기차 EV3·EV5와 목적기반차량(PBV) PV5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만4000대를 나타냈다. 미국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쏘렌토의 꾸준한 인기에 22만4000대로 집계됐다. 서유럽은 올해 1·4분기 출시한 EV2에 지난해 4·4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한 EV4·EV5·PV5가 가세하며 15만1000대를 기록, 같은 기간 현지 시장 성장률(4.8%)의 두 배를 웃도는 증가폭을 보였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EV)는 88.4% 늘어난 11만대가 팔리며 전동화 차량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중화 모델 EV2·EV4·EV5 신차 효과에 처음 선보인 PBV PV5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EV 판매(3만8000대)가 두 배 넘게 뛰면서 국내 전체 판매 중 EV 비중도 지난해 11.9%에서 올해 24.5%로 커졌다. 같은 기간 서유럽 EV 판매(5만2000대)도 101.5% 늘었다.
하이브리드(HEV)는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기존 인기 모델에 신형 텔루라이드·셀토스 하이브리드가 더해지며 61% 증가한 17만8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판매가 151.6% 급증한 6만6000대를 기록, 현지 전체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29.6%까지 커졌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차종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 멕시코 생산 EV3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새로 선보인다.
유럽에서는 EV2·EV4를 현지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PV5로 경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셀토스·K4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유럽에 출시하며, 인도·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차종 투입과 공급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EV3·EV5 등 대중화 모델과 PV5 판매를 늘려 EV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연간 기준 EV 역대 최다 판매를 노린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