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계 선박, 홍해 통과 시 보험 적용 안 돼…"신규 보험 판매 중단, 기존 보험은 취소 "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선박 보험사들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관된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25%를 담당하는 홍해-수에즈운하 항로마저 안전하게 드나들기 어렵게 됐다.
FT에 따르면 런던 로이드의 일부 주요 해상 보험사들이 이날 '사우디 터치포인트' 선박들에는 선박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사우디와 연관된 선박은 보험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터치포인트란 보험사나 금융기관이 위험관리를 위해 규제, 제재, 보상 제외 조항을 적용할 때 대상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광범위한 기준이다.
이에 따라 선주, 용선주, 운항사가 사우디 기업이거나 사우디 자본인 경우, 선적이나 선원이 사우디 국적인 경우 보험에 들 수 없다. 또 사우디 항구에 기항했건, 기항할 예정이거나, 사우디 영해를 통과해도 안 되고, 사우디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 등 사우디 관련 화물을 싣고 있어도 보험 적용이 안 된다.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사우디는 그동안 홍해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얀부항은 전쟁 전에는 하루 약 700만배럴, 지금은 최대 500만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보험 중개인 2명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은 사우디와 연계된 선박들에는 기존 보험도 취소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언더라이터 아스코트와 내비움은 22일 밤 사우디 유조선 피격 뒤 중개인들에게 홍해에서 사우디와 연계된 일부 선박 보험을 취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현재 전쟁 관련 나라들의 선박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들은 홍해를 지날 때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와 연관된 유조선 2척을 공격하면서 위험이 높아지자 아예 보험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북쪽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지중해와 대서양을 거쳐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는 선박들도 나타났다.
또 얀부항에서 원유 70만배럴을 싣고 인도로 가는 그리스 선적 '메르바부'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날 때 후티 반군의 추적을 따돌리려 GPS 신호를 끄기도 했다.
한편 후티 반군 대변인은 24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없다"면서 "오직 사우디 측에 대한 해상 봉쇄만"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