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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연계 선박, 홍해 통과 시 보험 적용 안 돼…"신규 보험 판매 중단, 기존 보험은 취소 "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홍해 연안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홍해 연안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세계 최대 선박 보험사들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관된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25%를 담당하는 홍해-수에즈운하 항로마저 안전하게 드나들기 어렵게 됐다.

FT에 따르면 런던 로이드의 일부 주요 해상 보험사들이 이날 '사우디 터치포인트' 선박들에는 선박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사우디와 연관된 선박은 보험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터치포인트란 보험사나 금융기관이 위험관리를 위해 규제, 제재, 보상 제외 조항을 적용할 때 대상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광범위한 기준이다.

이에 따라 선주, 용선주, 운항사가 사우디 기업이거나 사우디 자본인 경우, 선적이나 선원이 사우디 국적인 경우 보험에 들 수 없다. 또 사우디 항구에 기항했건, 기항할 예정이거나, 사우디 영해를 통과해도 안 되고, 사우디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 등 사우디 관련 화물을 싣고 있어도 보험 적용이 안 된다.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사우디는 그동안 홍해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얀부항은 전쟁 전에는 하루 약 700만배럴, 지금은 최대 500만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보험 중개인 2명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은 사우디와 연계된 선박들에는 기존 보험도 취소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언더라이터 아스코트와 내비움은 22일 밤 사우디 유조선 피격 뒤 중개인들에게 홍해에서 사우디와 연계된 일부 선박 보험을 취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현재 전쟁 관련 나라들의 선박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들은 홍해를 지날 때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와 연관된 유조선 2척을 공격하면서 위험이 높아지자 아예 보험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북쪽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지중해와 대서양을 거쳐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는 선박들도 나타났다.

또 얀부항에서 원유 70만배럴을 싣고 인도로 가는 그리스 선적 '메르바부'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날 때 후티 반군의 추적을 따돌리려 GPS 신호를 끄기도 했다.

한편 후티 반군 대변인은 24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없다"면서 "오직 사우디 측에 대한 해상 봉쇄만"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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