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전자·420만닉스 간다"…증권가 "지금 매수 기회"라는 이유
낸드 가격 둔화 우려 선반영…"펀더멘털 이상 없어" HBM 쏠림에 일반 D램도 품귀 "2028년까지 공급 부족"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알파벳(구글)의 호실적 호재에도 유가·금리 부담과 낸드플래시 가격 둔화 우려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과도한 조정이며 지금이 강력한 저점 매수 기회"라고 외치고 있다.
시장을 눌렀던 악재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선반영됐으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D램 가격 강세에 힘입어 '60만전자·420만닉스'를 향한 구조적 우상향 사이클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6.48% 급락한 2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6.67% 내린 179만1000원에 마쳤다.
전날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 우려, AI 투자 부담감이 커지며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나흘간 이어지던 외국인의 '사자' 행진도 멈춰 섰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7568억원)와 SK하이닉스(8731억원)를 대량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주를 끌어내린 주범이 실적 부진이 아닌 내년 하반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둔화 우려라고 진단했다. 수급 불안이나 레버리지성 매물 출회보다는 낸드 업황 경고음이 주가 하락의 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업종 주가는 지난달 20일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했지만 내년 말 낸드 가격 가능성을 상당분 소화했다는 판단이다. 낸드 수급은 올해 1분기 공급 부족(10.8%) 상태에서 2027년 3분기 공급 초과(1.1%), 4분기 12.2%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에 낸드 가격 하락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향후 공급 확대 역시 심각한 과잉 수준은 아니"라며 "충분한 조정을 거친 현시점에서는 펀더멘털을 근거로 저점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목표주가를 55만원을 유지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의 핵심 지표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세는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DDR5 등 범용 D램 현물가격이 40거래일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1c D램(11나노급 차세대 초미세 D램) 기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확대와 2028년 상반기 7세대 HBM4E 양산이 본격화되면 범용 램 생산 능력의 구조적 제약은 장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D램 웨이퍼 생산 능력 중 HBM 비중이 올해 15%에서 내년 34%까지 2배 이상 확대되며 신규 라인이 HBM에 집중할당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결국 고부가가치 HBM 공급이 늘수록 일반 디램 수급까지 한층 타이트해지며, 하반기 5년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에도 올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최소 30% 이상 급등하는 강력한 선순환 장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도 장기 우상향론에 힘을 싣는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의 수주잔고와 설비투자(Capex) 계획을 감안하면 AI 투자 둔화 우려는 단기적 해프닝에 불과하며 AI 알고리즘 효율화는 오히려 추론 비용을 낮춰 메모리 총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연비의 역설'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구글 AI 생태계의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구글향 서버 메모리 50%, HBM 80%를 공급하는 1위 사업자로 3분기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빅테크의 멈출 수 없는 AI 투자로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 생산 비중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증가로 빅테크 및 AI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B2B 중심의 매출 구조 전환이 이뤄져 실적 변동성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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