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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100개' 먹은 듯 답답…1위 삼성은 왜 고척에서 작아질까

연합뉴스

원정 승률 0.609에도 고척에선 경기당 3득점…8개 원정 구장 최저 박진만 감독 "시원해서 그런가"…구자욱 "높은 마운드·시야 영향"

'고구마 100개' 먹은 듯 답답…1위 삼성은 왜 고척에서 작아질까
원정 승률 0.609에도 고척에선 경기당 3득점…8개 원정 구장 최저
박진만 감독 "시원해서 그런가"…구자욱 "높은 마운드·시야 영향"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후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출처=연합뉴스)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후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진짜 누구 말대로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KBO리그 선두를 달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이렇게 돌아봤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24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올 시즌 원정에서 28승 1무 18패, 승률 0.609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고척 원정에선 유독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고척 원정에서는 2승 4패에 그쳤다. 6경기에서 18득점, 22실점을 기록했으며 경기당 득점은 3점으로 삼성이 올 시즌 방문한 8개 원정 구장 가운데 가장 낮았다.

고척만 가면 팀 타율 0.278로 리그 2위를 자랑하는 타선이 무기력해지는 셈이다.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첫 고척 3연전에선 4-6, 2-4, 0-2로 져 싹쓸이 패를 당했다.

21일부터 고척에서 치른 키움과의 3연전은 2승 1패로 마쳐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세 경기 모두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21일엔 6-0으로 앞서다가 5회 4점과 7회 2점을 내줘 6-6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 이재현의 솔로 홈런과 9회 김영웅의 희생플라이로 8-6 승리를 거뒀다.

22일엔 타선이 1점을 내는 데 그쳐 1-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23일에도 9회까지 1-1로 맞선 뒤 연장 11회 이재현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김영웅의 중전 적시타로 3-1 신승을 거뒀다.

출사표 밝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출처=연합뉴스)
출사표 밝히는 삼성 박진만 감독 (출처=연합뉴스)

리그 선두와 최하위의 맞대결인 만큼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삼성은 세 경기 내내 진땀을 뺐다.

답답한 경기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24일 박 감독과 주장 구자욱은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놨다.

박 감독은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고척의 실내 환경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가 고척에 가면 조금 답답한 경기가 나온다. 찬스는 잡는데 해결이 안 된다. 고척만 가면 그런데, 시원해서 그런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좀 더워야 폭발하는데 고척에서는 그런 면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반면 구자욱은 기온보다 마운드 높이와 타석에서의 시야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는 고척 마운드가 조금 높다. 그래서 높은 공에 많이 속는 경우가 있고, 공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저희가 고척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데다 실내 구장이다 보니 타석에서 눈부심도 있는 것 같다.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원해서 타격이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시원해서 진짜 좋았다. 전날 11회까지 뛰었는데 불필요한 땀이 나지 않아 괜찮았다"며 "잠실은 오늘 5회만 뛰어도 죽겠던데"라고 웃으며 답해 박 감독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원인을 놓고 감독과 주장의 의견마저 엇갈렸지만, 삼성에는 이를 확인할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삼성은 올 시즌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키움과의 3연전을 끝으로 고척 원정 일정을 마친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출처=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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