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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대·간호대생들, 학비·생활비 마련 위해 예측·도박사이트 의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보건의료 학부와 대학원생들 70% 이상이 비싼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칼시 같은 에측 시장, 드래프트킹스 같은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
미국 보건의료 학부와 대학원생들 70% 이상이 비싼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칼시 같은 에측 시장, 드래프트킹스 같은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

미국 의대, 간호대 등 보건의료 학부, 대학원생들 70%가 비싼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칼시나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 드래프트킹스나 팬듀얼 같은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전공과 달리 보건의료 전공은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차 아르바이트는 꿈도 못 꾼다.

CNBC는 21일(현지시간) 인력 인프라 업체 클래스프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건의료 전공 학생의 약 3분의 2가 예측시장과 도박 사이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간호학과 등을 대출 한도 증액 대상 대학원 학위 목록에 포함하는 등 학자금 융자 한도를 늘리고 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한탕'을 노리고 도박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호학과 같은 보건의료 프로그램은 당초 비전문직 학위로 분류돼 대출 가능 금액이 제한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상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약학 관련 프로그램은 전문직 학위 목록에서 빠져있다.

클래스프의 의뢰로 폴피시가 지난달 16~28일 보건의료 전공 학생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학생의 70% 이상이 칼시나 팬듀얼 같은 플랫폼을 일주일에 최소 수차례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들 상당수는 생활비나 학자금을 일부 마련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벌었다는 이는 절반에 못 미쳤다.

대부분 보건의료 학생들은 이들 플랫폼에서 100~1000달러 상당을 따거나 잃었다.

테스 마이클스 클래스프 최고경영자(CEO)는 "이 학생들은 재미로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학비를 벌기 위해 한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은 간신히 본전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측시장이나 도박의 알려진 위험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약 70%는 학비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 사이트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알바할 여유 시간은 없고, 비용은 높은 보건의료 학생들의 현실에서 이들 사이트는 돈을 따기에도, 또 잃기에도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마이클스 CEO는 설명했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시간은 정말 귀하다"면서 "현금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도박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별로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도박 의존도가 높았다.

설문 응답자 80% 이상이 여학생이었지만 예측시장이나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답은 남학생들이 더 많았다. 여학생은 약 20%가 이들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남학생은 절반에 육박했다.

예측과 도박만이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는 수단은 아니었다.
응답자 56%는 신용카드를 쓰거나, 틱톡, 온리팬스, 유튜브, 서브스택 등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으로 학비나 생활비 일부를 번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약 30%는 매달 생활비조차 벅차다고 답했다.

부유한 부모가 재정보증을 해주지 않는 이상 생활비조차 막막한 학생들은 베팅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마이클스는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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