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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미 서안 WUT 크레인 4기 교체·증설…"항만 경쟁력 선제 강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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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HD현대(267250)

HD현대삼호와 2028년까지 턴키 공급계약
처리능력 59만TEU서 88만TEU로 확대…대형선·내륙 철도 연계 대응

HMM이 운영하는 美서안 타코마항의 터미널 WUT. HMM 제공
HMM이 운영하는 美서안 타코마항의 터미널 WUT. 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HMM이 미국 서안 물류 거점인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WUT)의 하역장비를 현대화한다. 선박 확보에 이어 항만 처리 역량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에 대응하고, 미주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이 운영하는 WUT는 최근 HD현대삼호와 항만크레인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삼호는 장비 설계와 제작, 운송, 현장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장비 인도와 설치는 2028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노후 안벽크레인 2기를 교체하고 야드크레인 2기를 새로 도입하는 내용이다. 안벽크레인은 선박과 부두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핵심 하역설비다. 야드크레인은 터미널 내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화물을 이송 차량에 적재하거나 내리는 역할을 한다.

WUT는 현재 안벽크레인 8대와 야드크레인 6대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장비가 가동되면 대형 컨테이너선 수용 여력이 확대되고, 연간 하역 능력은 기존 59만TEU에서 88만TEU로 늘어난다. 약 49%의 처리능력 확대다.

1999년 문을 연 WUT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자리 잡고 있다. 부지는 약 51만㎡ 규모이며, 793m 길이의 선석을 갖췄다. 특히 화물열차 26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독레일(On-dock Rail)을 보유해 항만과 미국 내륙 물류망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항만 반출입 과정의 육상 운송 부담을 낮추고, 철도 기반 장거리 물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다.

미국 서안 항만은 아시아발 컨테이너 화물의 핵심 관문이다. 선박 대형화와 화주들의 정시성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터미널의 하역 장비와 야드 운영 능력은 선사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 선석과 장비의 병목이 길어질 경우 선박 운항 일정, 내륙 운송, 화주의 재고 관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HMM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설비 교체를 넘어 자체 터미널을 활용한 물류 통제력 강화로도 해석된다. 운항 선대가 늘어나더라도 주요 기항지의 항만 처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네트워크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 선복량과 터미널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급격한 물동량 변화나 항만 혼잡 상황에서도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HD현대삼호 입장에서도 미국 항만장비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형 항만크레인은 구조물 제작 능력뿐 아니라 현지 부두 여건, 안전 규정, 운영 동선, 설치 공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장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와 부품 조달, 운영 안정성까지 고객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HMM은 글로벌 항만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와할랄 네루 항만청(JNPA)과 바드반항 개발협력 업무협약을 맺었고, 유럽 거점인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의 TTIA 터미널 확장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항로별 거점 항만의 처리능력을 확보해 해상운송과 터미널 운영을 연계하려는 행보다.

HMM 관계자는 "WUT 장비 현대화를 통해 글로벌 화주에게 보다 효율적인 항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선대 확장과 함께 항만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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