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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은 치솟는데 가격은 못 올린다...수출기업 3곳 중 1곳 '물류비 떠안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협 조사, 기업 83% "최대 애로는 운임 상승"
비용 증가분 가격 반영률 20% 미만 78%

지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3곳 중 1곳은 물류비 증가분을 전혀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26일 발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사 가운데 83.1%는 올해 상반기 가장 큰 물류 애로 요인으로 운임 상승을 꼽았다.

실제 중동 지역 분쟁 이후 해상운임은 크게 뛰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전쟁 이전보다 2.3배 상승하며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의 78.1%는 물류비 증가분 가운데 판매가격에 반영한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2.9%는 비용 상승분을 전혀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물류비 증가분의 80% 이상을 판매가격에 반영했다는 기업은 5.5%에 그쳤다. 수출 경쟁과 거래처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비 부담은 기업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응답 기업의 85.9%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이 3~5%포인트 감소했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6%였던 점을 고려하면 물류비 증가만으로도 상당수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무역협회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운임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기업의 부담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누적된 유가 상승과 운임 부담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석유화학과 식품·농수산물 등 물류비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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